中 업체들 부상에 자동차 지각변동…폭스바겐 ‘흔들’

中 업체들 부상에 자동차 지각변동…폭스바겐 ‘흔들’

기사승인 2024-09-05 14:05:29
독일 폭스바겐 공장. AP연합뉴스 

미 CNN 방송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부상으로 세계 자동차 산업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5일 연한뉴스에 따르면 CNN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누렸던 황금기가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부진이 최근 독일 폭스바겐의 수익 악화와 구조조정을 야기한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의 중국 내 판매량은 134만대로, 3년 전과 비교해 25% 이상 줄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 브랜드였던 폭스바겐은 지난해 그 타이틀을 중국 업체인 비야디(BYD)에 내줬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 업체들의 합계 점유율은 33%로, 2년 전의 53%와 비교해 큰 폭(20% 포인트)으로 떨어졌다. 중국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외국 자동차 브랜드는 폭스바겐뿐만이 아닌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도 악화했다. 도요타의 중국 합작사가 지난 분기 기록한 수익은 1년 전보다 73% 급감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합작사도 올해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CNN은 지난해 10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수년간의 판매 감소에 따라 중국 합작사의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혼다와 현대차, 포드도 공장 폐쇄나 정리해고 등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수출량은 전년 대비 60% 넘게 급증해 400만대를 돌파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02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글로벌 금융기업 UBS는 2030년까지 중국 업체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약 3분의 1에 도달하고, 그에 따라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가장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북미의 각국 정부는 관세 인상으로 이에 대응하려 하지만, 이런 정책이 중국 전기차의 공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CNN은 짚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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