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내년 매출 5조 목표…“ADC 신약 2029년 출시”

셀트리온, 내년 매출 5조 목표…“ADC 신약 2029년 출시”

미국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서 비전 공개
올해 매출 3조5000억 전망…“제조소 증설 불가피”

기사승인 2024-09-09 12:20:17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오른쪽)가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각광받는 신약 기술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 물질을 연내 공개하고 오는 2029년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목표 매출로는 3조5000억원, 내년 5조원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룹사의 경쟁력을 조명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세계 유망 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글로벌 기관 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행사로 올해 22회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각국의 400여개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몰렸다.

셀트리온그룹은 주제 발표와 좌담회를 동시에 진행했다. 서진석 대표가 ‘선구자에서 혁신자로’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일정을 설명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경우 ADC와 다중항체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다수의 ‘베스트 인 클래스’(동일 기전 치료제 중 최고 효과 약물) 약물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오는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중 진척도가 가장 빠른 ADC 신약 2종은 연내 공개하고, 내년부터 임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선 오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가면역질환을 넘어 천식, 두드러기, 안과, 대사성골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다제품 전략으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협상력을 강화해 판매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어진 좌담에선 서정진 회장이 다니엘 코헨 모건스탠리 미국 헬스케어 투자 부문 마케팅 디렉터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선보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가 올해 목표 매출 2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전체 목표 매출 3조5000원은 무난히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짐펜트라가 계획대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면 내년엔 5조원도 넘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이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도 했다. 합병 이후 일시적으로 높아진 제품 원가율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과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 캐파 확보를 위한 제조소 증설은 불가피하며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을 연내 마무리 짓겠다”면서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제조소를 확보해 글로벌 최대 규모의 생산 캐파를 구축한 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수요 기업의 필요에 따라 제공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투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면서 “셀트리온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대상 기업을 살펴보고 있는 만큼 조건이 맞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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