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하반기 공채 본격 시작…‘채용규모’는 줄었네

시중은행 하반기 공채 본격 시작…‘채용규모’는 줄었네

올해 4대 은행 채용 규모 1270명…전년 대비 약 32% 줄어
디지털 전환·희망퇴직자 감소·점포수 줄어든 영향 받아

기사승인 2024-09-12 06:00:05
사진=김동운 기자

추석을 앞두고 금융권 ‘취업의 꽃’이라 불리는 시중은행들의 공개 채용이 시작됐다. 하지만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은행 취준생들의 취업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하반기 채용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알린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개인금융 △우리 히어로 △디지털·IT, 보훈특별채용 △장애인 특별채용 등 총 6개 부문에서 총 210명 규모를 뽑는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일반, 디지털·ICT, 지역인재, 디자인 크리에이터 등 4개 부문에서 200명 규모의 신입행원을 채용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130명 규모의 하반기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모집은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 등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KB국민은행도 10일부터 하반기 신규채용을 시작했다. 채용 규모는 200명으로 △UB △ICT △전역장교 특별채용 △특성화고 특별채용 △보훈 특별채용 등 총 5개 부문에서 160여 명을 뽑을 예정이며, 전역 장교 특별채용 부문도 신설했다. 고졸 인재의 취업기회 확대를 위해 특성화고 특별채용과 국가유공자 예우를 위한 보훈 특별채용도 실시한다. 하반기 전문경력직 수시채용도 진행한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공개채용 인원을 합치면 약 1270명이다. 이는 지난해(1880명) 대비 32.5% 줄어든 수치다. 개별 시중은행 채용규모를 비교하면 KB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100명과 하반기 200명을 합쳐 300명을 뽑는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상반기 250명, 하반기 170명으로 총 42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상·하반기를 합쳐 올해 230명을 뽑는 신한은행은 지난해 채용 인원(500명)의 절반도 못미친다. 하나은행의 경우도 상반기 150명, 하반기 200명으로 올해 총 3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460명을 뽑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100명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우리은행도 상반기 180명, 하반기 210명으로 올해 390명을 채용한다. 이는 지난해 채용규모인 500명보다 110명 줄어든 규모다. 

은행권의 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은행 업무가 디지털 중심으로 바뀌는 데다 희망퇴직자도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점포수는 2019년 3627개에서 2023년 2818개로 크게 줄었다. 비대면 금융 이용자가 많아지며 영업점을 운영할 동력이 사라졌고, 영업점 감소로 인해 인력 필요성이 사라지며 채용인원이 줄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희망퇴직자가 줄어든 점도 신규채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초 4대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총 1496명으로, 지난해(1729명) 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올해 초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에 대한 비판을 의식하면서 희망퇴직 조건을 하향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의 경우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최대 35~36개월분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으나 올해에는 최대 31개월분으로 줄이면서 희망퇴직의 매력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은행들은 희망퇴직을 통해 자리를 만들고 신규채용을 통해 인원을 채워왔다”면서 “하지만 금융 디지털 가속화에 희망퇴직자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이전 규모의 신규채용을 이어가기 힘든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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