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가 딱이軍’…상주시, 대구 군부대 유치 범시민 열기 ‘후끈’

‘상주가 딱이軍’…상주시, 대구 군부대 유치 범시민 열기 ‘후끈’

강영석 시장, “미래 상주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될 것”

기사승인 2024-09-11 14:49:07
상주시 계림동 노인회 어르신들이 군부대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상주시 제공.

대구 소재 군부대 이전에 따른 상주 시민들의 유치 운동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상주시에 따르면 국방부와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대구 소재 군부대 이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전 대상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이전 대상은 이전 대상은 4성 장군이 지휘하는 작전사령부를 포함한 3개 육군부대와 1개 공군부대다. 이주하는 군인 및 가족 등도 2만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군병원 이전도 함께 추진되고 있어 주거ㆍ교육ㆍ의료ㆍ문화시설 등 지역 활성화는 물론 정주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군이래 최대 규모 이전사업

대구시의 군부대 이전 대상은 국군부대 4곳과 미군부대 3곳이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방공포병학교, 제1미사일방어여단, 국군병원 등이 이전 한다. 

이는 사단급 이하의 부대가 개별 이전하던 과거와는 달리 산재된 부대를 통합 이전하는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의 이전 사업이다. 

이전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군사시설 조성을 완료하고 군사시설이 이전 된후 기존부지를 개발해 사업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다만 국군병원의 경우 특수성을 고려해 재정사업으로 추진된다.
 
연말 후보지 선정

대구시 군부대 이전 유치전에는 상주시를 비롯해 칠곡군, 영천시, 의성군, 군위군(대구) 등이 뛰어들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후보지 선정은 국방부가 임무수행 가능성과 정주환경을 평가한 후 복수의 예비 후보지를 대구시로 통보하면 대구시가 주민수용성과 사업성을 분석해 올 연말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상주시를 비롯해 대구 군부대 유치 희망하는 경북지역 4개 시·군은 후보지 선정과 관련 ‘국방부가 최종 결정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최근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국방부로 제출했다. ‘군부대 이전 사업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최종 후보지 결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해 달라’는 요구다.

경합지인 군위군이 최근 대구시에 편입되면서 자칫 객관성이 훼손될 것에 우려한 대응이다.

군부대 이전지 지도.

상주시, 최적의 이전 후보지 제시

상주시는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지정학적으로 군사전략의 요충지인 만큼 군사시설 최적의 장소라는 입장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비롯해 당진~상주~영덕 고속도로, 상주~영천 간, 상주~청원 간 고속도로가 상주시를 중심으로 연결됐고, 나들목도 서울 다음으로 많은 6개가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예정지와도 가까워 사통팔달 교통망과 함께 높은 접근성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주시의 지형조건과 역사적 특수성도 군사시설 이전지로 손색이 없다는 주장이다. 상주시는 전국 시군 중 여섯 번째로 큰 면적을 자랑한다. 백두대간과 낙동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산과 구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다양한 지형을 보유해 체력장, 전술훈련장 개발이 용이하다. 

게다가 타 지자체에 비해 공시지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광활한 부지가 요구되는 군 관련 시설 설치와 이전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군사시설 연계 접근성도 뛰어나다.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 영동군 육군종합행정학교 등이 모두 인접한 자치단체에 있다. 주요 행정기관 및 국방 관련 시설의 충청권 이전‧집중에 따른 충청지역 방어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경쟁지 중 정부 부처가 모인 세종시와 가장 인접한 곳으로 세종‧대전권 방어의 최적지라는 점도 상주시가 강조하는 지리적 강점이다. 

상주시가 제시한 위치는 연원동, 외서면 봉강리, 낙양동, 연원동 일원 10.74㎢(325만평)에 이른다. 연원동·외서면 봉강리 10.13㎢(306만평)에는 국군부대, 낙양동·연원동 일원  0.61㎢(19만평)은 ‘민군상생복합타운’을 조성해 이전하는 군부대 가족과 시민들의 정주여건 개선 요구에 충족한다는 복안이다. 

상주 군부대 이전지 위치도.

경제유발 7조 6천억원, 고용효과 3만 1800명 기대

상주시는 부대 이전에 따른 건설공사로 경제유발효과로 7조 6천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3만 1800명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부대 이전이 완료되면 면회객 및 군 장병 소비하는 연간 비용이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농축산물 군부대 납품을 통한 안정적 판로 및 농가소득 증대와 방산 기업 및 연구기관 유치 등 방위산업 육성에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방교부세, 각종 지방세 등 세수 증대는 물론 민군상생복합타운 조성에 따른 도시발전 및 주민복리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주가 딱이軍’…범 시민 유치열기도 ‘후끈’

상주시는의 범시민 유치 열기도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상주시는 ‘상주가 딱이軍’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민관이 한마음으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유치전에는 시민은 물론 상주시의회를 비롯해 각종 기관, 단체도 뛰어들어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 8월 대구시에 군사시설 통합이전 유치 의사를 표명하고 이전유치 총괄팀, 행정지원팀, 조성지원팀으로 이뤄어진 ‘대구시 군사시설 통합 이전유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관계부서 TF팀도 가동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부터 민간단체의 자발적 참여로 ‘상주시 범시민 추진위원회 준비위’를 발족해 유치전에 힘을 실었다. 

특히 지난 1월 보훈, 교육, 문화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범시민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 범시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홍보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상주시민의 결집된 뜻을 모으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상주시 문화예술과 직원들이 상주향교, 함창향교 '추계석전대제'에서 군부대 유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상주시, “군부대 유치로 미래를 꿈꾸다!”

군부대 유치로 미래를 꿈꾸는 상주시가 ‘민군복합타운’ 조성을 넘어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가장 먼저 고민한 부분은 교육환경 개선이다. 상주시는 군인 자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역의 사립고등학교에 한민고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명문학교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한민고는 이사가 잦은 군인 자녀들의 정착을 위해 2012년 일반계 기숙사형 사립고로 설립됐다.

상주시는 한민고와 같은 기숙형 사립고를 육성하기 위해 부족한 기숙 시설을 확충하고 스마트 교실·자습실 등 시설을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수십억원의 운영비 지원을 통해 한민고식 교육 프로그램인 교과별 AI 융합교육, 해외 교류, 사관학교 입시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지역 교육기관과 협의 중이다.

상주시는 이와 함께 작년 4월 경북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2031년까지 3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사·학생 주도형 방과 후 프로그램 확대 운영 △온마을 아이들 스쿨버스 운영 △청소년 복합문화시설 조성 등 ‘미래교육 종합지원플랫폼 구축 사업’을 시행 중이다. 

또 지난 2월에는 교육발전특구로 선정돼 매년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4시간 거점형 돌봄 시스템 구축 △상주형 교육지원 모델 도입 △첨단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등 돌봄-교육-취업으로 이어지는 살기 좋은 교육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심 재구조화로 상주시 지형이 확 바뀐다. 지난 7월 상주시가 ‘한국형 화이트존’인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지로 선정됐다. 

공간혁신구역은 토지의 용도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과 건폐율도 지방자치단체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융·복합적 도시 개발이 가능한 특례구역이다.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지로 선정된 상주시는 ‘국·공유지를 활용한 콤팩트시티 개발’을 목표로 대대적인 도시 재창조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콤팩트시티’는 인구 감소와 도심 공동화 문제의 도전에 직면한 상주시를 확 바꾸기 위한 미래 청사진이다. 

총면적 7만 3000㎡에 이르는 ‘콤팩트시티’는 민자를 포함 약 50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복합문화센터, 공동주택, 비즈니스타운, 센트럴파크, 도로 등을 조성해 시민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시민 문화 갈증 해소를 위해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504억여원이 투입되는 문화예술회관은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소화할 수 있도록 2만 8552㎡ 부지에 연면적 6972㎡, 650석 규모의 첨단화된 공연장과 전시실 갖출 예정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대구 군부대 유치가 확정되면 부대가 이전하기까지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 기간 외부의 시선으로 정주환경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군인 가족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 “군사시설 유치를 통해 인구 10만을 회복하고 미래 상주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상주시가 국방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들과 힘을 합쳐 기필코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천년 역사의 대설위 상주향교와 함창향교는 지난 10일 공기 2575년 추계(秋季) 석전대제(釋奠大祭)를 봉행하면서 군부대 유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상주시 제공.

상주=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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