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대전’ 뒤늦게 합류한 아이폰…갤럭시 AI와 비교하니 

‘인공지능 대전’ 뒤늦게 합류한 아이폰…갤럭시 AI와 비교하니 

- 애플, 9일 아이폰 16 시리즈 공개…애플 인텔리전스 탑재
- 글쓰기·사진편집·요약 기능 선보였지만…“갤럭시 AI에도 있는데”
- 아이폰 ‘영어’ vs 갤럭시 ‘16개 언어’…지원언어 차이 보여

기사승인 2024-09-11 17:55:12
팀 쿡 애플 CEO가 9일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후발주자인 애플까지 인공지능(AI) 폰 대전에 참전하며 경쟁에 더욱 불이 붙었다. 다만 애플의 AI 기능이 새롭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쓰기 도구와 요약, AI 사진 편집 등 기존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와 비슷한 듯 다른 AI 기능은 무엇이 있을까.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 16 시리즈는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졌다”며 “이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자신했다.

원활한 AI 기능을 돕기 위해 아이폰 16 시리즈에는 애플의 최신 칩 A18과 A18프로가 장착됐다. 전작 대비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머신러닝할 수 있고 전력은 30% 더 효율적이다. 보안도 강조됐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 처리된다.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갤럭시 AI와 공통점을 보였다. 

기능은 어떨까. 애플 인텔리전스의 ‘글쓰기 도구’를 통해 사용자는 메일과 메모 등 글을 쓸 수 있는 다양한 어플에서 텍스트를 재작성, 교정, 요약할 수 있다. 지난 9일에는 급하게 작성한 메모를 격식 있는 초대장으로 바꾸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원하는 이모티콘을 묘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소통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AI를 통한 글쓰기 기능은 갤럭시 AI에도 탑재돼 있다. 지난 1월 갤럭시언팩에서는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문구의 톤을 적절하게 제안하는 기능이 소개됐다. 지난 7월 갤럭시언팩에서는 보다 진화, 간단한 키워드만으로 메일 본문이나 SNS 게시글 문구를 작성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언팩 현장에서는 삼성 관계자가 “연사로 나선 구글 관계자에게 감사 편지를 쓰겠다”고 이야기 하자 글쓰기 기능을 통해 장문의 감사 메일이 빠르게 완성됐다.  

애플의 사진 정리 기능. 애플 

사진 관련 AI 기능에서도 닮은 듯 다른 차이를 보였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진에 2가지 기능을 추가했다. ‘추억’과 ‘정리’ 기능이다. 우선 자연어를 이용해 특정 사진 또는 동영상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빨간 드레스를 입고 춤추는 샤니’라고 검색하는 방식 등으로 쉽게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정리는 사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삭제, 배경을 채워 넣는 기능이다.

갤럭시 AI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에서 이미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다. 편집하고자 하는 대상을 누르면 대상의 외곽선이 선택, 크기를 자유자재로 줄이거나 회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대상이 있던 공간은 AI를 통해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피사체 삭제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더해 사진 등에 가벼운 스케치를 더 하면 아이콘이나 그림 등이 형성돼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강아지 사진에 선글라스 모양을 그리면 선글라스가 실제 이미지로 생성되는 것이다. 애플은 이와 비슷한 ‘이미지 마술봉’ 기능을 향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효율성을 높이는 요약 기능도 추가됐다. 이메일의 경우 본문의 첫머리가 아닌 가장 중요한 정보가 담긴 요약본을 편리하게 볼 수 있다. 알림 또한 긴급한 내용만 골라 띄워준다. 이와 함께 통화녹음과 전사, 요약 기능 제공된다. 

갤럭시 AI도 인터넷 페이지 내용을 요약하거나 통화·음성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갤럭시Z 폴드6를 통해 손쉽게 양측 모두 통역창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영상=이소연 기자 

애플 인텔리전스와 비교해 갤럭시 AI에만 있는 기능도 있다. 통역이다. 실시간 통역은 현재 기본 전화앱을 넘어 다양한 메시지 앱과도 연동되고 있다. 카카오톡, 라인, 구글 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 다양한 앱에서 사용이 가능해져 더욱 제한 없는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지원 언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애플은 다음 달부터 베타 버전으로 미국 영어를 우선으로 지원한다. 오는 12월부터 영국과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영어를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는 2025년 중국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어 제공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갤럭시 AI는 현재 16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중국어(간체)·영어·프랑스어·독일어·힌디어·이탈리아어·인도어·폴란드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태국어·아랍어·인도네시아어·러시아어 등이다. 연내 스웨덴어·네덜란드어·루마니아어·튀르키예어 4개 언어를 추가해 총 20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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