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한 번에 0.5%p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증권가는 이번 결정이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갔던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00%p에서 1.50%p로 줄어들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4년6개월만의 결정이다.
미 연준은 함께 발표한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연내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9월 FOMC에서 위원들은 기준금리의 적절한 경로에 대한 개별 평가를 작성했다”면서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하면 올해 말 기준금리의 적절한 수준이 4.4%, 내년 말 3.4%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유동성이 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의 빅컷 인하는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는 선제적 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팀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적이 많았기에 하락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으나 상승에 무게를 둔다”며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기지표들은 견조한 상황으로 이번 금리인하는 보험적 금리 인하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FOMC에서의 0.5%p 인하, 내년까지 인하 폭 확대, 동일한 내년 성장률 전망은 정상화로 인식시키기 위한 최상의 조합”이라며 “미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나타날 현 정부의 경기 및 노동시장 안정화 의지로 고용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주택 시장이 견조하다면, 향후 허니문 모멘텀도 가세하며 경기 침체 우려는 감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