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청년들…20대 우울증약 처방 10년 새 2.6배 증가

우울한 청년들…20대 우울증약 처방 10년 새 2.6배 증가

10대 이하 2.1배↑…젊은층 자살률도 증가

기사승인 2024-09-23 11:03:07
쿠키뉴스 자료사진

우울증 치료제 처방량이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마약류와 향정신성의약품 처방량은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10년간 연령대별 전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처방량’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당 처방량은 10년 전인 2014년 대비 1.2배 이상 늘었다.

구체적으로 10대 이하의 마약류와 향정신성의약품 처방량은 2014년 46.5개에서 2023년 98.3개로 2.1배(111.4%) 뛰었다. 20대(20~29세) 역시 42.4개에서 110.5개로 2.6배(160.3%) 증가했다. 또 30대는 51.9개에서 88.7개로 1.7배(70.9%) 늘었다. 

약제 종류별로는 불안과 우울증 치료제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불안과 우울증 치료제인 정신신경용제의 경우 1인당 처방량이 지난 10년간 10대 이하는 2.8배, 20대는 2.6배, 30대는 2.1배 증가했다. 불면증 치료를 위한 최면진정제의 1인당 처방량도 10년 새 1.8배 늘었다.

우울증 정도가 심각하면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추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10대와 20대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이하 자살률은 지난 2013년 10만명당 2.8명에서 2022년 7.2명으로, 20대는 18명에서 21.4명으로 늘었다.

추 의원은 “청소년과 청년, 미래세대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마약류 처방량 증가뿐만 아니라 자살률 또한 전 연령대 중에서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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