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생 김은지, 전국여자대회 우승…5000만원 획득 [바둑]

2007년생 김은지, 전국여자대회 우승…5000만원 획득 [바둑]

난설헌배 결승서 허서현과 3번기…2-0 완봉승 거두며 정상
김은지 우승 상금 5000만원, 허서현 준우승 상금 2000만원 획득

기사승인 2024-10-07 10:41:13
김은지 9단(오른쪽)이 ‘허난설헌의 후예’ 허서현 4단을 2-0으로 제압하고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한국기원

2007년생 천재 바둑소녀 김은지 9단이 난설헌배 전국여자바둑대회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이 기존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크게 증액된 이번 대회에 여자 랭킹 1위 최정 9단이 출전했으나 김 9단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강원도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에서 6일 막을 내린 제4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김은지 9단이 허서현 4단에게 211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1, 2국 모두 김은지 9단의 완승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김은지 9단은 시드로 본선 16강부터 출전해 박소율 4단, 김경은 4단, 조승아 6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 허서현 4단에게 결승 3번기 2연승을 거두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 5000만원을 거머쥔 김은지 9단은 “강릉 오는 길이 유독 마음이 편했는데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말에 중요한 세계대회가 남았는데 열심히 노력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대회를 후원한 김홍규 강릉시장(왼쪽)에게 출전 선수들이 사인반을 선물했다. 한국기원

한편 대회에 첫 출전한 최정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이목을 끈 허서현 4단은 난설헌 허초희 시인과 같은 본관인 양천 허씨(陽川 許氏)로 알려지면서 ‘허난설헌의 후예’로 불렸다. 허 4단은 결승에서 김은지 9단에게 막혔지만 최정 9단을 준결승에서 꺾고 일군 값진 준우승으로 축하를 받았다.

허서현 4단은 “결승전 번기 승부를 처음 해봤는데 많이 배웠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허난설헌 시인과 같은 양천 허씨로 알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다음에는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선 중기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고향 강릉에서 열린 제4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시상식에는 김홍규 강릉시장이 참석해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 9단과 준우승자 허서현 4단의 수상을 축하했다. 김 9단에게는 우승 상금 5000만원과 트로피, 허 4단에게는 준우승 상금 200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강릉시의회·강릉시체육회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한국여성바둑연맹이 공동 주최·주관한 제4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로 진행됐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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