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왔다.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것이다. 장차관은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 복지위 국감에서 “어제 의료대란의 책임을 지고 장관께 사퇴할 의사가 없냐고 물었는데 장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박 차관을 향해 “의료대란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박 차관은 “담당 차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무원은 직분을 맡은 이상 직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위에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서 의원이 재차 사퇴 의사를 묻자 박 차관은 “인사에 대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지난 7일 조 장관도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의료 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거취를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책임진다는 자세를 갖고 의료공백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뿐만 아니라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의료계에서도 정부와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박 차관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박 차관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한 직후 ‘의사’를 ‘의새’로 발음해 의료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지난 9월엔 경증환자에 대한 판단 기준에 대해 “본인이 전화해 (병원을) 알아볼 수 있는 상태라면 경증”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