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횡령 후 또 횡령…적발하고도 ‘나도 같이하자’” [2024 국감]

“수자원공사, 횡령 후 또 횡령…적발하고도 ‘나도 같이하자’” [2024 국감]

기사승인 2024-10-17 17:12:13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2014년부터 연이어 횡령 사건이 발생한 한국수자원공사(수공)에 대해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쇄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연속적으로 발생한 수공 내 횡령 사건에 대해 “최근 3년 동안 수공에선 103억원 정도의 횡령액이 발생했는데, 이는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온 조직 전체 기강의 문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약 83억원을 횡령한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 소속 A씨가 있었는데, 보상금 지급 업무를 맡으면서 보상금이 지급된 것처럼 서류를 꾸며서 이를 본인이 받아가는 형태로 돈을 빼돌렸다”며 “그런데 이를 지켜본 상급자 B씨는 잘못 됐다고 지적하는 게 아니라 ‘나도 하자’라며 참여를 했고, 이분이 비슷한 수법으로 2016년 81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이어 “문제는 당시 4급 직원이었던 C씨가 이것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또 함께 참여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비슷한 방법으로 8억5000만원을 횡령했다는 것”이라며 “이후 수공은 도저히 사업단에 해당 업무를 맡겨선 안 된다 판단해 본사 소관으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횡령 사고는 발생했다. 우 의원은 “이제는 본사에서 횡령이 일어난다”며 “물론 본사에서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본사 재무처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해외에 나가 근무하면서 8억5000만원가량을 비슷한 수법으로 횡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상 비리를 저지르지 못하는 것은 주변 상사, 하급자 등 동료들의 눈이 무서워서 못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봤을 때 저는 수공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보이고, 굉장히 조직 기강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윤석대 수공 사장님은 이 사건이 다 지나고 취임을 하셨고, 이 부분에 대한 심각성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사건들은 개별 사건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수공 전체 조직 자체의 분위기를 완전히 쇄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줬다”면서 “특히 앞서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께서 수공 부지를 헐값에 매각한 직원들이 별다른 형사조치를 받지 않은 사례 등을 지적하신 것을 포함해 조직원들의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석대 사장은 “의원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되는 등 문제점이 많았다”며 “사장으로서 당연히 책임을 갖고 그러한 문제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일벌백계하고 있으며, 그동안 관리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았었는데 이것까지 연대책임을 묻도록 하고 있고, 또 비용을 지출하는 데 있어 다수가 감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윤 사장은 이어 “최근에는 다행히 그러한 사건들이 없었지만, 앞으로 더욱 주의해서 다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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