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하나로 혈압 관리…“시간대별 변동 쉽게 확인”

반지 하나로 혈압 관리…“시간대별 변동 쉽게 확인”

반지형 혈압계 처방 사례 살펴보니
일상 불편 없어…수면 중에도 실시간 기록
“맞춤형 관리 및 생활습관 개선에 기여”

기사승인 2024-10-18 09:23:54
부산에 거주 중인 최재영(가명, 59세)씨는 최근 한 내과의원에서 24시간 혈압 측정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고, 스마트 반지형 혈압계를 처방 받았다. 스카이랩스

“밤에 머리가 아파서 잠을 설쳤는데, 반지 하나로 밤 사이 혈압이 높아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약을 바꾸고 나니 이제는 푹 잘 수 있습니다.”

최근 부산 중구 한 내과의원에서 스마트 반지형 혈압계를 처방 받은 최재영(가명, 59세)씨는 작은 반지 하나로 하루 종일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는 지속되는 두통에 시달려 수년 전 병원을 찾았고,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약을 복용한 뒤로 잠잠했던 두통은 몇 개월 전부터 다시 최씨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일도 잦아졌다. 

다시 병원을 찾은 최씨는 의사로부터 24시간 혈압 측정을 하는 게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 처방된 혈압 측정기기는 작은 반지였다. 최씨는 “일상에서 착용하는 일반 반지와 별 차이가 없어 불편함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지를 낀 채로 평소처럼 집안 일, 운동, 식사가 가능했다. 일반 혈압계와 달리 자세를 바꾸거나 움직여도 혈압 측정에 오류가 생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무거운 기기를 계속 달고 있지 않아도 돼 수면하는 동안 불편함 없이 혈압을 잴 수 있었다. 

최씨가 반지형 혈압계를 착용하고 설거지를 하고 있다. 반지형 혈압계는 기존 혈압계와 달리 작고 가벼우며 생활형 방수 기능이 있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스카이랩스

반지형 혈압계 처방을 받은 다음 날, 의사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하루 동안 기록된 혈압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줬다. 최씨의 혈압 수치는 특히 밤 시간대에 증가세를 그리고 있었다. 이번 결과에 따라 최씨는 혈압약을 추가로 처방 받기로 했다.

최씨는 “그간 많은 검사를 해봤지만 그래프로 내 혈압을 본 건 처음이라 신기했다”며 “내 혈압이 언제 올라가는지, 언제 정상인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관리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면 중에도 혈압 변동을 확인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면서 “5000원대 비용만 내면 편하게 혈압을 검사할 수 있는 만큼 야간 혈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존 24시간 혈압 측정 과정엔 불편한 요소가 적지 않았다. 부피가 큰 장비를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하다 보니 환자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수면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이 됐다. 그러나 지난 6월, 반지형 혈압계 스카이랩스의 ‘카트 비피’가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으며 혈압 검사 판도도 바뀌고 있다. 최근 1·2차 병원을 중심으로 가볍고 착용이 간편한 반지형 혈압계 처방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지형 혈압계를 처방 중인 부산 지역 A내과의원 원장은 “고혈압 환자는 혈압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라며 “‘백의 고혈압’이나 ‘가면 고혈압’처럼 평소 생활공간과 진료실에서 잰 혈압이 큰 차이를 보이는 환자들에게는 주기적인 혈압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허가된 반지형 혈압계는 시간대별 혈압 변동을 쉽게 확인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관리, 생활습관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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