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신축 아파트를 기다린 만큼 청약은 무조건 넣을 생각이에요. 그런데 좁은 구조는 아쉬움이 남네요.” (서울 송파구 잠실동 거주 30대 A씨)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일원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는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아파트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이날 견본주택을 개관 후 오는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견본주택 현장에는 가장 많은 177세대가 공급되는 84㎡ D타입만 전시됐다. 주로 잠실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현장을 찾았다. 잠실권역에 20년 만에 신규 아파트가 공급돼 기대감이 쏠렸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분양가도 저렴하다는 평이 잇따랐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43㎡ 114가구 △59㎡ 118가구 △74㎡ 35가구 △84㎡ 297가구 △104㎡ 25가구 등이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3.3㎡당 분양가는 5409만원이다. 타입별 최고가는 △59㎡ 15억200만 원~15억2260만원 △84㎡ 18억4560만원~19억870만원 △104㎡ 22억4360만원~22억518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인근에 위치한 ‘파크리오’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21억7000만원, 23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에 대략 4억원~5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됐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작은 평형에 대한 아쉬움이 나왔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B씨는 “발코니 확장을 한다 해도 집이 너무 작아 보인다”며 “옷장 등 가구를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C씨는 “부엌도 작고 침실도 좁아서 침대 두면 끝일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는 침실1 드레스룸 외 붙박이장이 없었다. 현관과 복도 펜트리(유상옵션)이 있긴 했으나 붙박이장이 없어 현장에서 문의가 잇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실권역에 18년 만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로 기대감이 이어졌다. 래미안 아이파크는 이른바 ‘엘리트’로 불리는 엘스‧리센츠‧트리지움 이후 처음 공급되는 브랜드 대단지다. 특히 입지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해당 단지는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과 잠실역(2·8호선), 한성백제역(9호선) 등이 도보권에 있는 트리플 역세권을 갖췄다. 또 단지 앞 잠실초를 비롯해 잠실중, 방이중, 잠실고 등이 가깝다. 특히 교육 1번지로 통하는 대치동 학원가를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청약 흥행을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위원은 “잠실에 오랜 기간 신축 아파트 분양이 없었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로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다”며 “역세권과 올림픽공원을 갖춰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강남 분양이 대기하고 있어 청약 흥행은 가능하다 높은 경쟁률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서울에 공급하는 사업장들이 평균 경쟁률이 굉장히 높다”며 “송파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면 ‘청담 르엘’(667.3대 1)과 비슷한 경쟁률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평균 경쟁률 1025대 1로 역대 서울 지역 분양 단지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지난 10일 1순위 37가구 모집에 3만7946명이 접수했다. 전용 94㎡T형에서는 84점 만점자도 나왔다.
한편 분양 일정은 오는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해당 지역(서울 2년 이상 거주자), 23일 1순위 기타지역(서울 2년 미만 거주자 및 수도권 거주자)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30일이며 계약은 다음 달 12~15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