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한국시리즈 오른 강민호 “꼬리표 떼서 기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오른 강민호 “꼬리표 떼서 기쁘다”

KIA 에이스 양현종과 첫 번째 KS 치르는 삼성 강민호 ‘입담 대결’

기사승인 2024-10-20 16:00:30
20일 광주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KS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연합뉴스

“강민호는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다만 한국시리즈 첫 출전이니 긴장했으면 좋겠다.”(양현종)
“양현종에게 강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선 다를 수 있다. KS에 출전한 적 없는 선수라는 꼬리표 떼서 기쁘다.”(강민호)

결국 호랑이와 사자가 정상에서 만났다. 이기는 쪽은 오랜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다.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호텔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KS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KIA 타이거즈에서 2009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는 에이스 양현종(36)과,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KS 무대를 밟은 삼성 라이온즈 ‘안방 마님’ 강민호(39)가 미디어데이에서 입담으로 먼저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 양현종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충분히 충전했다”면서 “100% 컨디션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된 만큼 꼭 우승하겠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과 LG의 PO 4차전을 시청했다고 밝힌 양현종은 “경기 후 (강)민호 형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한국시리즈에서 보자고 했다”는 일화를 밝혔다. 이어 양현종은 “강민호는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라며 “처음 KS에 출전하는 만큼 긴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민호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이 내 꿈이었고, 이 꿈을 이루는 데 21년이 걸렸다”고 복기하면서 “이제는 잃을 것이 없기에 하늘에 맡기고 후회 없이 경기에 임하겠다”는 임전 소감을 밝혔다. 강민호는 올해 정규시즌 KIA를 상대로 타율 0.204(49타수 10안타)로 다소 부진했지만, 양현종을 상대로는 10타수 4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강민호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성적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면서 “안타 1개가 중요한 만큼 집중해서 타격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KIA 최고참 최형우와 관련된 기록도 언급됐다. 강민호는 “최형우 선수가 KS에 올라가면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놓친 적이 없다는데,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KIA 선수 중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인 최형우 선수를 어떻게 해서든 잡아내겠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중반 프로야구에 데뷔한 양현종과 강민호는 KBO리그 간판이자 야구대표팀 동료로 한국 야구를 오랜 시간 함께 이끌어왔다. 양현종은 2009년 KS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2017년엔 두 번째 우승과 함께 정규시즌-KS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쓴 것과 달리, 강민호는 정규시즌 역대 최다 경기 출장(2369경기) 등 많은 기록을 세웠지만 KS와는 인연이 없었다. 강민호는 “한 번도 KS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있었는데, 그 표를 뗄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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