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초대형 산불 극복 2조원 프로젝트’ 가동…4대 분야 20개 사업 추진

경북도, ‘초대형 산불 극복 2조원 프로젝트’ 가동…4대 분야 20개 사업 추진

산불피해 5개 시군, 재건을 넘어선 ‘재창조’ 수준 프로젝트
양금희 경제부지사 “전화위복, ‘경북 북동부 부흥시대’ 열 것!”

기사승인 2025-04-07 16:22:10
양금희 경제부지사와 경제기획TF 홍인기 과장이  ‘초대형 산불 극복 2조원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노재현 기자.

경북도가 북동부 5개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산불피해 극복을 위한 ‘경제산업 재창조 2조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7일 오후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재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에 머무르는 것은 피해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퇴행”이라면서 “복구와 재건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재창조 수준의 청사진이 필요하다”며 산업과 민생을 포함한 4대 분야 20개 과제가 포함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특화 산업 재창조에 1조 1480억원, 농공단지 대창조에 3401억원, 골목 상권 대창조의 750억원, 관광 산업 재창조에 733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경북도는 이번 프로젝트의 실행력 확보를 위해 양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민관합동 ‘산불극복 경제산업 재창조 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추진단은 특화산업, 농공단지, 골목상권, 관광산업 등 4개 분과로 나눠 운영되며, 민간투자활성화를 위한 금융자문그룹과 경북연구원을 주축으로 연구지원그룹이 지원조직으로 활동한다.

우선 특화 산업과 농공단지를 포함한 산업 분야 재창조 전략이다.

양 부지사는 “농업과 수산업에 대규모 민간 자본을 투입해 미래형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서 “4천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의성 등 내륙 지역에 10만평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영덕에는 3천억 규모로 국내 10대 수산업 기업이 투자하는 스마트 양식 콤플렉스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청년들이 첨단 스마트팜 기업의 직원으로 돌아오고, 지주들은 토지를 출자하는 주주로써 지역에 남아 미래 농촌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바다는 잡는 어업에 더해 연어, 상어와 같은 고부가가치 의종을 기르는 어업을 추가하고 수산물 가공까지 일관 공정화하는 거대 수산업 인프라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농촌과 어촌 공간으로 재창조한다.

이와 함께 바이오, 농생명 산업에 대한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양 부지사는 “그간 규제 특구, 국가산단 지정 등 정책 사업들을 추가해 햄프 세포, 배양, 백신 등을 우리 경북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키우고 국가적인 산업군으로 성장시켜 왔다”면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부족했던 햄프 산업을 위한 GMP 시설 투자와 도청 신도시의 바이오 창업 밸리를 빠르게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 농업과 연결된 전통주 산업도 대형 주류회사에 위탁 생산 공장을 유치하고 고급화를 위한 저장고도 만들어 10년 20년 후에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초대형 산불로 피해가 극심했던 농공단지는 작지만 강한 성장판으로 재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양 부지사는 “1967년 농안기 부업 수단으로 시작된 농공단지는 그간 규모의 영세성으로 정책 사업에서 소외되기도 했지만 도전을 시작하는 기업인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가 정신의 요람이었다”면서 “농공단지라는 오래된 이름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을 이끄는 강소 산업단지라는 이름으로 과감하게 바꾸고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깨끗한 이미지의 산업단지로 재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3400억원을 투입해 복구 과정에서 안전 인프라를 최대한 확충하고 스마트 공장 보급 지원, 탄소 중립 인프라 구축, 비즈니스와 주거가 복합된 공간 조성까지 혁신 농공단지의 국가적 시범 모델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골목 상권과 관광 산업을 재창조하는 750억원 규모의 민생분야 재건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선 이번 산불로 직접 직격탄을 맞은 청송 달기와 신촌약수터는 새로운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제대로 복원할 예정이다. 

또 영양과 청송 등 피해 지역 전통시장은 창의적인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식품 연구소와 유통, 물류 시설 설치를 지원해 전국적인 음식 문화 재창조의 거점으로 성장시킨다.

양 부지사는 “골목상권은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과 놀이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외식업 분야의 다양한 창의적 활동이 더해져 기업으로 성장하는 성공스토리가 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지역의 골목 상권은 관광 명소로 지역 경제를 견인한 만큼 전국 명소가 되도록 복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7330억원 규모의 관광산업 투자계획도 주목 끈다.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은 2500억원 규모의 250실을 갖춘 5성급 호텔·리조트 건설을 조속히 추진한다.

호텔·리조트 건설은 지역활성화투자펀드로 진행되고 있으며, 상반기 내에 금융주선 등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심의 통과시키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청송은 골프장과 체류형 숙박시설을 포함하는 1330억원의 산림레포츠 휴양단지를 조성하고,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인허가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영양은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 일근을 소규모관광단지로 조성하고, 1500억원 규모의 체류형 산림리조트를 새롭게 건설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의성은 스마트팜 유치와 함께 미래농업을 주제로 2000억원이 투입되는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며, 시군과 부지 등 사업규모 협의가 완료되는 즉시 실행을 위한 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 부지사는 “이번 2조원 프로젝트는 소멸 위기에 처한 피해 지역 부흥 시대를 위한 밑거름이며 20년 30년 후 후손들이 누릴 경북의 새로운 미래 공동체를 위한 씨앗”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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