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부산근현대역사관이 위치한 원도심 특화콘텐츠로 '광복레코드페어'를 개최한다고 한다. 1990년대까지 전국적 명성을 떨친 음악감상실 '무아(無我)'의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보는 취지다. 최인락 디제이(DJ) 음악감상회, 배순탁 작가 토크콘서트, 김일두·몽키비지엠의 음악공연, 레코드·청음 공간(부스)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될 예정이다.
1971년 7월 광복동에 문을 연 ‘무아’는 서울, 대구, 울산 등에서 여행을 온 음악애호가들이 꼭 들렀다 갔던 인기장소(핫플레이스)로, 한국 대중음악의 성지이자 청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또한 ‘무아’는 방송 디제이(DJ)의 등용문이었으며, 부산 출신 인기가수의 공연 장소로 당시 한국 대중음악계의 요람 역할을 했던 곳이다.
부산 유일의 레코드 축제인 '광복레코드페어'에는 원도심을 비롯해 부산 내 30여 곳의 레코드 소장가와 레코드 판매점, 음악 서적 출판사 등이 참여해 레코드 공간(부스)과 청음 공간(부스) 등을 운영한다. 레코드 공간(부스)에서 바이닐(레코드판) 애호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음반은 물론 관련 도서를 전시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으며, 직접 고른 앨범을 청음 공간(부스)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프로그램 중 음악감상회, 토크콘서트, 음악공연은 사전신청자만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21일부터 역사관 누리집(busan.go.kr/mmch)을 통해 각 프로그램당 50명씩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관람비는 무료다. 레코드, 청음 공간(부스)은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
기성세대들은 알고 있지만 부산은 당시 한국대중음악의 산실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를 추억하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성장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했던 부산 원도심의 기억을 새롭게 변용해 선보이는 '광복레코드페어'가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