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비 사용 부적절"vs"유치과정 자체로 성과"···엑스포 국감된 부산시 국감

"홍보비 사용 부적절"vs"유치과정 자체로 성과"···엑스포 국감된 부산시 국감

박형준 부산시장 엘시티 처분문제도 거론

기사승인 2024-10-22 14:46:50
박형준 부산시장이 2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산엑스포 관련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를 상대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22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엑스포 유치에 사용된 홍보비를 지적했고, 여당 의원들은 엑스포 유치과정에서 얻은 점도 있다고 부산시를 두둔했다. 

이해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구을)은 "부산시가 엑스포 홍보비 330억 중 국내 70억3000만원, 해외 48억5000만원을 지출했다"며 "국제박람회기구에서 투표로 (유치가)결정되는데 국내 홍보비를 더 많이 사용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모경종 의원(인천 서구병) 역시 "부산시의 홍보비 현황을 받아보니 해외 홍보가 매우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정재 강점기'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부산의 멋이 이정재 배우는 아니지 않나"라며 "유명 배우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지만 아쉬운 홍보방법이었다"고 국내 홍보방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정재 강점기'는 배우 이정재씨를 홍보모델로 한 엑스포 유치 광고가 부산 시내에 지나치게 많이 게재돼 있었다는 점을 장난스럽게 비판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윤건영 의원(서울 구로구을)도 "국내 여론을 모아나가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결정권은 해외에 있다"며 "해외 홍보예산이 국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엑스포 당시 마지막 판세 분석은 정부나 부산시의 분석 실패로 봐진다"며 "막판까지 이런 판세 분석을 했다는 것은 정부나 부산시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엑스포 유치 실패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엑스포 유치 과정이 아무 의미나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엑스포 유치는 하나의 수단이었고 (엑스포)유치로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지금도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비 집행과 관련해서는 "엑스포에 대한 국민들의 열기를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균형있게 집행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 역시 박형준 시장의 답변에 동의를 표하며 부산시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성권 의원(국민의힘, 부산 사하갑)은 "유치과정에서 대한민국 전체가 결집된 모습을 보였고, 투자유치의 급격한 증가와 도시 브랜드 상승은 큰 성과"라며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고 정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박형준 시장의 엘시티 자택 처분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이해식 의원은 "엘시티 처분과 그에 따른 이득은 공공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 박 시장은 "(이득을)공익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의 말은 했지만 처분 시점에 대해서는 약속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채오 기자
chego@kukinews.com
박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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