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11.26% 확보…“비철금속 1위 위상 지킬 것”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11.26% 확보…“비철금속 1위 위상 지킬 것”

기사승인 2024-10-28 10:16:08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우군인 베인캐피탈과 함께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총 11.26%의 지분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한 것을 나타났다.

자사주를 전부 소각하겠다는 고려아연의 방침과 별도로 베인캐피탈이 지분 1.41%에 해당하는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 고려아연 측 총 우호 지분은 기존 33.99%에서 35.4%로 높아지게 됐다.

고려아연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통해 지난 23일 마감한 자기주식 공개매수 절차로 총주식의 11.26%인 233만1302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당초 고려아연 측은 MBK연합보다 높은 89만원의 공개 매수가를 제시해 유통주 대부분에 해당하는 최대 약 20% 지분을 매수함으로써 MBK연합의 공개매수를 저지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MBK연합이 지난 14일 먼저 끝낸 공개매수를 통해 5.34%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시중 유통 물량이 감소해 고려아연 측이 목표한 최대치보다 공개매수에 응한 청약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세부적으로 고려아연은 이번에 지분 9.85%(204만30주)를, 베인캐피탈은 1.41%(29만1272주)를 각각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획득한 지분 9.85%를 모두 소각할 방침이다. 자사주는 원래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없다. 따라서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추가로 확보한 우호 지분은 베인캐피탈이 매수한 1.41% 지분이다.

MBK연합은 앞선 공개매수로 38.47%까지 지분을 높여 놓아 양측의 지분 격차는 약 3%다.

고려아연이 사들인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모수가 작아져 MBK연합 측과 최 회장 측 지분이 각각 약 43%, 40%로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향후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을 통한 지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MBK연합은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경영권 확보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져,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확대전을 지나 본격적인 주총 의결권 대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당사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하는 자사주를 모두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추후 고려아연 이사회 등을 통해 자사주 소각 일정을 구체적으로 확정해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며, 자사주 공개매수의 적법성을 믿고 청약에 응해준 주주와 투자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는 당사가 언론과 시장에 설명해온 유통물량이 합리적이고 정확했다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라며 “영풍에 고려아연을 맡기면 절대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할 방침이고, 또한 국민연금과 사업적 동반자 그리고 주주 및 협력사들의 신뢰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신속하게 경영을 정상화할 것”이라며 “비철금속 1위의 위상을 굳건하게 지키고,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의 경쟁력을 키워 협력사와의 상생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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