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취임 이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음성 파일을 추가 공개했다.
4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명태균씨가 제3의 인물과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6월 중순에 대화한 녹음을 공개했다.
해당 녹음본에 따르면 명씨는 지인에게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안 받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예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라고 했다.
이 녹취에는 녹음 당일 아침에도 명씨가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 받은 정황이 담겨 있다. 명씨는 “아침에도 내 대통령한테, 그 김영선 의원 내가 영상 편집했던 거 그 영상 내가 편집했거든. 앞에 그 사진 하나 넣고, 그거 보내줬는데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 녹음 파일대로라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이 지나서도 명씨와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 받은 셈이다. 이는 취임 후 명씨와 소통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실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취임식을 하루 앞둔 2022년 5월 9일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음성이 공개되자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취임 이후 명씨와 접촉은 없다"며 "윤 대통령이 매몰차게 끊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