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8일부터 내년 말까지 한국에 단기 비자 면제 정책을 허용함에 따라 중국 노선 승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중국 노선의 수요가 증가하면 국내 항공업계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중국으로 오간 항공 여객 수는 1030만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372만 명)의 75.1%에 그치는 수치다. 비행시간이 비슷한 일본 노선 이용객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일본 노선은 5년 전보다 17.4% 증가한 1832만명에 달한다.
국내 항공업계에는 중국의 무비자 정책이 연말부터 중국 노선 탑승률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복잡한 비자 발급 절차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줄어 중국 여행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무비자 입국 시행에 맞춰 추가 증편 혹은 신규 취항에 대한 계획은 구체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책 시행 이후 항공권 예매율을 고려해 운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항공사별로 운항 중인 중국 노선 예매율이 정책 시행 이후 이전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 확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승객들도 복잡한 비자 발급 과정이 축소돼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무비자 입국 정책 이전부터 중국 노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8일부터 인천발 푸저우 노선에 주 3회(화·목·토요일)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다음 달 1일부터는 부산발 칭다오 노선(주 7회) 운항을 약 4년 만에 재개한다. 지난달 1일부터는 인천~샤먼 노선을 주 4회에서 7회로 증편했고, 지난달 22일에는 인천∼무단장 노선을 주 5회로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발 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증편했다. 또 인천~상하이 노선은 하루 3회 운항에서 4회로 늘렸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7일부터 부산~싼야 노선을 주 2회에서 4회로 증편했고, 이스타항공은 청주발 상하이 노선에 주 3회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7일부터 부산~싼야 노선을 주 2회에서 4회로 증편했고, 이스타항공은 청주발 상하이 노선에 주 3회 운항을 시작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비행거리는 짧지만, 다른 단거리 노선에 비해 수익성이 높아 항공업계에서 꾸준히 운수권을 유지했다. 이번 무비자 입국 정책으로 연말부터 중국행 승객이 늘면 항공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노선의 경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전체 국제선 회복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올해 말부터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은 승객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