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C형 간염 완치 이후 간세포암종 등 중증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환자를 미리 알아내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김승업·이혜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만성 C형 간염 완치 이후에 간 관련 합병증을 보일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만성 C형 간염은 일상적인 접촉만으로 전염되지 않고 주사침 찔림, 침술, 문신 등 오염된 혈액으로 인해 감염된다. 대부분 먹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회복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완치 후 간경변증이 없으면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간경변증이 없어도 일부 완치자는 간세포암종 등 심각한 합병증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복부초음파 등으로 진단되는 간경변증이 없는 경우 위험성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서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치료받은 간경변증이 없는 C형 간염 환자 913명의 자료를 활용해 AI를 만들었다. AI는 간 탄력도 값, 나이, 성별, 혈소판 수, 빌리루빈 수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6개의 혈액 검사 결과를 활용해 중증 합병증 발생 여부를 예측한다. AI의 예측 정확도는 86%였다.
김승업 교수는 “만성 C형 간염은 항바이러스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완치 후에도 간세포암종 등 중증 합병증을 경험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AI를 이용하면 완치 이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간학회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