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암울한 성적표 지속…회복 키는 ‘국내 주택’

대우건설, 암울한 성적표 지속…회복 키는 ‘국내 주택’

3분기 영업이익 623억원 전년비 67% 급감
대우건설 “비주택·해외 신사업 확장 총력”

기사승인 2024-11-07 06:05:05
대우건설 본사 사옥. 대우건설

올해 시공능력평가 3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 속 미분양과 미청구공사 금액 증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902억원) 대비 67.2%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9901억원) 대비 14.8% 감소한 2조54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매출액은 7조8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8696억원 대비 11.4% 줄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46억원에서 2819억원으로 51.8% 급감했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4.6%로 시작했으나 2분기 3.7%, 3분기 2.4%까지 떨어졌다.

대우건설 실적은 증권가 기대치를 하회했다. 지난10월14일 미래에셋증권은 대우건설이 전년 대비 매출액 2조5400억원, 영업이익 112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실적 예상치를 매출액 2조6000억원, 영업이익 1224억원이라고 내놓았다. 증권가에서도 이미 영업이익 약 40%, 매출 15% 하락을 내다봤지만 실상은 이보다 20%p 높은 하락율을 기록한 셈이다. 또 4개 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하회하고 있다. 

해외 사업 등으로 인해 미청구공사 대금과 미분양 물량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미분양세대수는 3분기 기준 6994세대다. 이는 2분기 6637세대에서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부채 비율도 같은 기간 191%에서 196%로 5%p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1차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대출 전환 등을 통해 미분양 해소에 노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청구공사액은 전년 대비 30% 급증했다. 대우건설 미청구공사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1조617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조2513억원에서 29.30% 급증했다. 10대건설사들은 연간 매출 대비 미청구금액 비중이 5~15% 수준과 비교 시 매우 높은 상황이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사가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을 의미한다. 미청구공사 금액이 쌓이게 되면 손실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는 △ 이라크 침매터널 1조221억2300만원 △ GTX-A 406억8000만원 △ 올림픽파크 포레온 3034억9600만원 등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준공 임박한 현장이 많아 일시적으로 미청구공사가 증가했다”며 “해외 현장의 경우 마일스톤(계약서에 지정된 공정단계를 달성했을 때 대금을 청구할 수 있는 방식) 계약이 많아 시점에 따라 미청구공사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토목에서 원가율 조정과 1회성 비용 증가도 악영향을 미쳤다. 토목 부문은싱가포르 도시철도 현장 등 국내외 현장의 원가 상승에 따른 일회성 비용 550억원, 주택 부문에서 특정 현장 재시공 이슈가 발생하면서 공종 추가에 따른 일회성 비용 270억원이 반영됐다. 

대우건설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체질개선과 내실다지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개포주공 5단지, 신반포 16차 등 강남, 서초 지역에서 시공사로 선정됐고 과천지식정보타운의 G-TOWN개발사업 신축공사,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등 비주택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고 스타레이크신도시 이후 추가적인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시작하는 등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4분기에도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건설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1로 집계돼 전년 대비 16p 하락했다. 해당 수치가 100 이하인 경우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 지수 51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10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증권가는 대우건설의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해외사업보다 국내 주택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들려올 대우건설의 대규모 해외수주 소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해외보다 주택부문 실적 턴어라운드가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주택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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