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성동이 호수공원 동·서쪽으로 최근 아파트 분양이 확대되자 난개발 우려 목소리가 높다.
난개발은 상업·녹지·공공시설 지역 등 필수공간 계획 없이 진행되는 사업을 말한다. 성성동·부대동 일대 땅이 당초 시가 계획한 공공개발이 무산되자 ‘조각 조각’ 나눠져 수익을 앞세운 아파트 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14개 사업자가 각자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호수공원 남쪽의 기존 입주 아파트 단지에 이어 동쪽 분양이 시작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성성5지구(성성동 34-4번지 일원)에 짓는 ‘천안 아이파크시티’ 1126세대 분양이 신호탄이다. 오는 12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현대산업개발은 인접 5개 단지까지 총 6000여 세대를 분양, 아이파크 브랜드타운을 조성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6000세대가 대규모 상가나 녹지 공간 배려없이 아파트만 들어선다는 것이다. 사업 승인을 위한 학교 용지만 확보했을 뿐이다. 향후 입주민들이 겪을 열악한 주거 환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성성동·부대동은 천안시가 2008~2011년 국제비지니스파크를 조성하려던 곳이다. 총 300만㎡(90만평)에 컨벤션센터, 국제무역시설, 주거단지, 상업 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그런데 사업성 저하로 계획이 무산되자 아파트 시행자들이 물려들어 각기 땅을 매입,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다. 이러다보니 주민들 생활에 필요한 공원·상가·공공주차장 용지는 없고, 아파트만 빼곡히 들어서고 있다.
현재 시에 사업 제안서가 들어온 곳만 해도 호수 동쪽으로 현대산업개발 등 1만1200세대, 서북쪽이 6900세대로 총 1만8000세대다.<위 개발예정도 참조> 또 개발가능지역이 너댓 군데 남아있으니 어림잡아 2만5000세대가 들어설 전망이다. 호수공원 남쪽은 2017~2024년 입주가 완료된 5개 단지 6010세대가 살고 있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성성동 난개발 우려는 오래 전인 호수공원 아래 상가지역 조성 때부터 거론돼 왔다”면서 “시가 비즈니스파크 실패 후 무대책으로 지주와 개발업자에게 끌려가다 보니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