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가 떨어지는 내성 의심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순수 톡신 제품 활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 위원회(Aesthetic Council for Ethical use of Neurotoxin Delivery, ASCEND)는 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보툴리눔 톡신 내성 탐구: 새로운 인사이트와 시사점’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ASCEND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보툴리눔 톡신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국, 호주, 대만, 태국, 홍콩, 싱가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3회 이상 받은 총 2588명의 소비자 중 81%가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 감소를 경험했다. 이들 보툴리눔 톡신 내성 의심 환자는 지난 2018년 69%, 2021년 79%에 이어 올해 80%를 웃돌며 6년 만에 12%p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약 50%는 보툴리눔 톡신 치료 효과 감소의 잠재적 원인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66%는 시술 용량을 늘리거나 불순물이 함유된 제품으로 치료를 계속하거나 시술 간격을 단축하는 등 내성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간담회에서 좌장을 맡은 니브 코도프(Niamh Corduff) 박사는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고용량 혹은 짧은 주기로 시술을 받는 등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보툴리눔 톡신 내성이 발생하고 시술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주요 방법 중 하나는 순수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 옵션이 제공되는 상황에서 제품별 차이점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면역원성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있어 고도로 정제된 톡신 제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전했다.
ASCEND 패널들은 내성에 대한 의료진의 명확한 안내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대표원장은 “의료진은 환자와 체계적 상담을 진행해 시술 이력·목적 등을 자세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내성 위험을 최소화하는 안전한 시술 옵션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