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약 한 달 만에 총파업을 철회했다. 노조는 현장에 복귀해 공장을 재가동하면서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이날 오후 제16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1일부터 파업을 종료하고 전체 노조원이 정상 출근한다는 내용의 복무 지침을 하달했다.
인정복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트랜시스서산지회 지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조합의 주인인 현장 조합원들을 위해 하루빨리 교섭을 속개해 우리의 노력과 성과에 대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파업은 종료하지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특근 및 잔업은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교섭이 장기화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해 (파업을 끝내고) 단체교섭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6월부터 총 15차례에 걸쳐 노사가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노조가 지난달 초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달 8일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시작된 파업은 사흘 만인 11일 총파업으로 확대됐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으로 변속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대차 울산1공장의 일부 라인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기아 주요 차종에 들어가는 변속기를 연간 400만개 이상 만드는 계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