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를 진단하고 당 차원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띄웠다.
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인 조정식 의원,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홍익표 전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 정부의 편향 외교, 이념 가치에 중점을 둔 외교로 우리 외교의 지평이 매우 축소되고 있다”며 “한반도의 안보 평화 문제도 점점 약화되고 있다. 경제 환경도 악화하고 있어 우리 국민 삶도 나빠지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경제고, 안보가 곧 민생”이라며 “복잡한 대외적 환경에 우리 정부나 경제 주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이미 트럼프 1기 지도부를 겪은 바 있는 이해찬 전 대표는 “트럼프 당선자를 4년 정도 겪어봤는데 통상적인 언어로는 (협상이) 잘 안되는 분이지만 뒤끝은 별로 없다”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이 잘 타결돼야 한미 관계가 순조롭게 발전할 텐데, 지금 정부가 그것을 할만한 맨파워나 전략이 있는지 걱정스럽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가 현재 여당이 아니라서 관여할 수는 없지만 공공외교 차원에서 미국과 많이 접촉해 우리 국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세현, 이종석 전 장관 등 우리 당의 경험 있는 분들의 지혜를 잘 모아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야당은 외교에 전혀 관련이 없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같은 개방형 통상국가에서는 외교 자체가 큰 경제”라며 “외교를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먹고사는 문제에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가 야당이긴 하지만 집권을 대비한 준비라고 생각하자”고 덧붙였다.
자문회의 의장 조정식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외교정책이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고 주변국을 적대적으로 돌려놓고 있다. 트럼프 2.0 시대에 맞춰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통일 정책도 한반도 평화 관리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세현 전 장관도 “저는 이 모임이 정권 인수를 위한 준비 모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국중심성이라는 분명한 방향만 갖추고 있으면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국가 안보를 튼튼히 지켜낼 수 있다. 남북 관계도 국민들이 전쟁 공포 없이 살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