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김용식 부장검사)는 전날 홍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8월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원 3명을 남양유업 자기자본의 2.97%에 이르는 약 201억원을 횡령·배임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홍 전 회장 등이 사업 수주 대가로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거나 해외 수출 과정에서 중간업체를 통해 수출대금 일부를 빼돌린 혐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묘지 관리, 해외여행, 미술품 구매 등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거나 회사 차량과 법인카드 등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 등도 확인하고 있다.
홍 전 회장은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는 홍 전 회장의 가족들도 최근 잇따라 출석 조사했다. 이들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전 회장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병 확보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