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기업가치 제고)지수 추가 편입을 위해 주주환원 계획이나 공시시기를 확정한 증권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내달 20일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을 신규 편입한다. 밸류업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는 공시 기업 일부를 조기 편입시키기 위해서다.
밸류업지수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장대표성, 유동성 등 규모요건 이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과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 100종목으로 구성된다.
거래소는 지난 9월 24일 국내 첫 밸류업지수를 공표했다. 구성 종목 중 증권사는 전날(19일) 기준 미래에셋, 키움 등 2곳이다. 신규 편입 심사대상은 밸류업지수 공표일로부터 내달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이다. 편입 종목 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관련 현황을 보면 JB금융지주 등 48개사가 공시(자율·안내포함)를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이사회에 보고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방향(안)’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 구체화 작업을 하고 있다. 결과는 내달 공시할 예정이다.
이외엔 대부분 공시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검토할 사항이 많아서 확정된 바 없다”고만 답했다. 대신증권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언제가 될 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안타증권은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공시를 망설이는 이유로 실적 변동성이 거론된다. 지수에 편입되면 수수료 수익 이외에 투자와 운용 수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ROE(자기자본이익률)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점, 내년 6월이면 정기 변경으로 리스트에서 제외될 수 있는 점도 편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입을 위해) 평가를 받는 입장이라 조건에 최대한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부담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수편입은 우리 의지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지수에 꼭 들어가야 하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신규 편입에 관해 “정해진 게 없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