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19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러시아 내부에 대한 에이태금스 공격’을 허용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첫 러시아 본토 공격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오전 3시 25분께 에이태큼스 6발로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인 브랸스크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방공 시스템을 통해 6발 중 5발은 요격하고 1발은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미사일의 잔해가 군사 시설로 떨어졌으나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격이 브랸스크주 카라체프 외곽의 제1046 무기고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오전 2시 30분 현재 목표물에서 12차례의 2차 폭발이 일어났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점령군의 무력 침략을 중단시키기 위한 무기고 파괴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랸스크 무기고에는 포탄, 대공 미사일, 로켓 등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 대한 나토 회원국의 미사일 공격은 나토의 직접 개입이라고 주장했던 만큼 이날 에이태큼스 발사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고정밀 장거리 무기를 자체로 사용할 능력이 없다는 점에서 서방 병력이 동원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은 서방의 직접적인 분쟁 개입이라는 새 국면을 의미한다고 경고한바 있다.
또한 러시아는 이날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핵 교리(독트린)를 발표했다.
이번 개정으로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이는 미국이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러시아와 함께 전 세계 핵탄두의 88%를 보유한 주요 핵보유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