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막말 논란' 입장 평행선…동해시 공무원노조·시의원 갈등 지속  

'갑질·막말 논란' 입장 평행선…동해시 공무원노조·시의원 갈등 지속  

노조, '갑질·막말' 규탄 동시에 '사과 요구 하지 않을 것' 
시의원, "핵심 없는 입장문…법적조치 포함 향후 대응 검토"

기사승인 2024-11-20 15:53:01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동해시지부가 최이순·이창수 동해시의회 의원에게 공개하사과를 촉구하며 내건 현수막. 
강원 동해시청 공무원노조와 최의순·이창수 동해시의회 의원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가 지난 9월 두 의원에 대해 '갑질·막말 등에 대해 사과하라'며 요구하고 나서자 해당 의원들은 '구체적인 사실과 증거 제시를 하지 못한다면 사과해야한다'고 맞받았다. 

이에 1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본부 동해시지부(이하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두 의원의 의정행태로 인해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조합원은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갑질과 막막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정녕 '두 의원을 무시한 처사'이고 '정당한 의정활동의 일부'라고 생각하는지 두 의원에게 반문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어 "동해시지부 조합원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지 않는 품격있는 언행으로 조합원이 공감하는 의정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두 의원은 지방자치법에 규정돼 있는 의정활동 권한을 행사함에 있어 취지에 맞지 않은 특정 이슈를 이용해 사실을 왜곡하고 공무원을 향한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의원의 이러한 일련의 행태가 시정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조장하기에 우리 지부에서는 정당한 목소리를내고자 성명서와 현수막을 내걸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의원은 공식적인 입장문을 통해 집행부 및 조합원에게 '갑질과 막말을 한 적이 없기에 허위사실 유포이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라'고 겁박해 우리 지부 조합원들은 분노와 비통함을 참을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두 의원은 2022년 7월부터 현재까지의 의정행태에 대한 녹화 방송과 회의록자료를 면밀히 살펴보기 바란다"며 "'적법한 절차가 있음에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징계 요구', '원하지 않는 답변을 하면 윽박지르는 행태', '밥값도못 하는 공무원, 소극적이고 무능한 동해시 공무원' 등의 조합원 비하 발언과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점수 매기는 행위', '의정활동 명목으로 의도를 알 수 없는 과도한 자료요구'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시 한 번 정당한 의정활동을 빙자해 갑질과 막말을 일삼고 있는최이순, 이창수 의원의 의정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만약 두 의원의 이러한 언행들이 지방자치법에 규정된 정당한 의정활동의 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주장한다면 더 이상 우리 지부는 두 의원에대해 사과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조 입장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의원들은 핵심이 빠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기자화견을 통해 사과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적조치를 경고한 바 있어 노조와 해당 의원들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이순 의원은 "입장문에 핵심이 없다"면서 "특히 입장문 말미를 읽고서는 '이제 그만하자'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정리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개적 사과가 없다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해 향후 대응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수 의원 역시 "지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요구한 것은 구체적 사실과 증거를 제시하거나 공개적인 사과였다. 하지만 이번 입장문에는 그러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법적 조치에 대해서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이순·이창수 동해시의원이 동해시의회 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동해시지부가 내건 현수막과 입장문에 대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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