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층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10월부터 청년들을 대면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정치권에서 청년층 공략을 위해선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10월부터 청년 행사를 세 차례 개최하고 직접 참석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청년의 목소리로 그리는 대한민국의 내일’ 정책 토크콘서트를 열고 연금개혁과 정년연장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을 들었다.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 H-stage에서 ‘심층면접 - 국민의힘 뭐하니?’ 행사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청년 당원들과 당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또 지난 10월 27일 서울 성동구에서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 행사에 참석해 청년 100인들에게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형식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한 대표의 청년층을 위한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를 의식한 듯 동덕여대 시위 관련 비판 발언을 내놨다. 한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배움의 전당에서 과도한 폭력이 있던 점은 유감스럽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유야무야 넘기지 말고 명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한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장기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바라봤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정년 문제와 연금 문제 등 건드리기 쉽지 않은 의제에 대해 개혁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년층이 공감할 것”이라며 “또 청년 행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꾸준히 지지를 보낼 거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국민의힘 20·30대 지지율은 낮은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29%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8~29세 국민의힘 지지율은 19%였고 30대는 23%였다. 국민의힘 전체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는 국민의힘의 20·30대 지지율이 낮은 것을 지적하며 더욱 서민적인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9일 쿠키뉴스에 “엘리트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20·30대에 동질감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지지율을 얻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1.0%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