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는 3일 무섬마을 내 ‘영주 만죽재 고택 및 유물 일괄’과 ‘영주 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무섬마을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결과다.
이번에 지정된 유산은 만죽재 고택(건축물 1동)과 유물 4건(10점), 해우당 고택(건축물 2동)과 유물 5건(8점)이다.
만죽재는 1666년 병자호란 이후 반남박씨 박수가 건립한 고택으로 13대에 걸쳐 원형이 보존된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주요 유물로는 항일의병 격문집 등이 있다.
해우당은 1800년대 초 김영각이 건립한 고택으로 김낙풍에 의해 보수된 이후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해우당 관련 유물로는 현판, 갓함, 성주단지 등이 포함된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무섬마을은 이번 지정으로 국가민속문화유산 2건을 포함한 총 7건의 지정 유산을 보유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마을로 자리 잡았다”며 “무섬마을 보존과 활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섬마을은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위치한 전통 마을로 2013년 8월 23일 국가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됐다.
이 마을은 17세기 중반에 반남박씨와 선성김씨가 정착해 형성된 집성촌으로 삼면이 내성천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섬처럼 보이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는 뜻의 ‘무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을 내에는 해우당 고택과 만죽재 고택 등 다양한 형태의 전통 가옥이 보존돼 있어 전통 주거 및 민속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일제강점기 주민들이 설립한 아도서숙이 항일운동의 중심지로 활동해 독립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