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특전사령관의 고백 “윤, 직접 전화해 707 이동상황 물어”

‘계엄군’ 특전사령관의 고백 “윤, 직접 전화해 707 이동상황 물어”

“국방장관에 ‘의원 끌어내라’ 지시 받아…위법이라 지키지 않아”
“계엄 지시 내려와도 거부할 것“

기사승인 2024-12-06 13:23:34 업데이트 2024-12-06 13:28:02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당시 핵심 지휘관 중 한 명이었던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707특임대의 이동상황을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곽 사령관은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을 특전사령부에서 만나 진행한 생중계 방송에서 “707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고 대통령에게 한번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사령관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곽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전격 선포한 비상계엄을 현장에서 직접 실행에 옮긴 인물 중 한명으로, 소속 부대에서 계엄군 병력을 동원한 역할을 맡았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연락이 와 △국회의사당 시설을 확보해 인원 통제 △선관위 시설 확보 및 외곽 경비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 시설 확보 및 경계 등을 지시 받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곽 사령관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갔을 때 전임 장관(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고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판단했을 때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은 명백히 위법 사항이고 임무 수행하는 요원들은 법적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그 임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발 상황에 대비해 실탄을 탄통에 담아 현장에 보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출동했을 때 정당하지 않은 모습들이 있어서 우선적으로 절대 개인 인원들에게 실탄을 주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곽 사령관은 국민에게 사죄하기도 했다. 곽 사령관은 “돌이켜보면 그 지시를 거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으나, 당시 판단은 군인 입장에서 순응해야 한다. 위법성에 대한 판단은 제한이 됐었다”며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향후 계엄 지시가 또 떨어지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추가 계엄령 선포는 없을 것”이라며 “그런 지시는 제가 거부하겠다”고 단언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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