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자 2명 중 1명, 간호사 골수검사 찬성”

“백혈병 환자 2명 중 1명, 간호사 골수검사 찬성”

한국백혈병환우회, 골수검사 경험 환자 대상 조사
“수련병원, 환자 피해 없도록 안전 가이드라인 구축해야”

기사승인 2024-12-17 14:35:35
게티이미지뱅크

백혈병 환자 2명 중 1명은 간호사가 골수검사를 시행해도 무방하다는 인식을 가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백혈병환우회(이하 백혈병환우회)는 지난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골수검사 경험이 있는 백혈병·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치료 경과를 확인하는 골수검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참여한 환자는 총 355명이다. 

골수검사란 혈액 또는 종양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 경과를 살피기 위해 골수가 들어 있는 골반 뼈를 굵고 긴 바늘로 찔러 골수조직을 채취하는 침습적 골막천자를 말한다. 

조사에서 ‘골수검사를 의사만 할 수 있는 절대적 의료행위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214명(60.5%)이 ‘그렇다’고 답했다. 진료 보조행위라고 밝힌 환자는 120명(33.9%)이었다. 또 골수검사 관련 교육·수련을 받고, 의사의 지도·감독을 받으면 전문간호사도 골수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찬성하는지 알아본 질의에는 175명(49.4%)이 찬성, 139명(39.3%)은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백혈병환우회는 “백혈병, 혈액암 등 중증질환은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을 중시하고, 의사의 의료행위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 강한 경향이 있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골수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엔 1명(0.3%)를 제외하고 354명(99.7%)이 있다고 답했다. 골수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354명 중 한 번 만에 성공했다는 응답자는 219명(61.9%)이었고, 나머지 135명(38.1%)은 여러 번 받아야 했다고 응답했다. 

골수검사를 여러 번 받았다고 밝힌 135명을 대상으로 다른 의료인으로 교체된 경험이 있는지 물은 결과 ‘교체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68명(50.4%), ‘교체 없이 동일한 의료인이 했다’는 환자는 67명(49.6%)이었다. 

백혈병환우회는 “골수검사는 통증이 심하고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대표적 침습적 검사행위”라며 “검사 실패 시 숙련된 레지던트나 전문의로 바로 교체해야 하지만, 여러 번 실패하고 나서야 교체되는 점을 보면 환자의 진료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침습적 검사행위는 환자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숙련도가 부족한 전공의의 수련 과정에서 환자가 고통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수련병원에서 수련 대상인 환자의 안전과 인권을 보장하는 가이드라인과 메뉴얼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전공의 수련병원 지정 요건에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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