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기업 지속가능하려면…해법 내놓은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 2024’

지역 산업·기업 지속가능하려면…해법 내놓은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 2024’

김형준 교수 “기후 변화 속 한국, 포괄적 전략 세워야”
김동영 연구위원 “인구 감소 시대, 장소 기반 산업 육성”
이미소 대표 “지역 상품 개발, 세계 무대서도 인정받아야”

기사승인 2024-12-17 17:56:52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 2024’에서 김형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기후변화에 맞선 미래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지역의 기업과 산업, 나아가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17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열린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 컨퍼런스에서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기후 변화에 맞선 (지역과 국가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산업: 특화 산업 성공 사례와 적용 방안 △지속 가능한 지역 기업: 지역 특화 성공의 노하우 및 확대 전략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김형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첫 발표를 맡았다. 김 교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포괄적 전략 프레임워크’를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산업혁명 이뤄진 사회·경제 발전이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시켰다”며 “따듯해진 지구는 많은 재해를 발생시키고, 이는 다시 사회·경제적 피해를 불러일으킨다”며 기후 변화의 안타까운 고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의 문제를 짚었다. 김 교수는 “기후 변화의 큰 문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나눠져 있다는 것”이라며 “상위 10%의 부자들이 40%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왔지만, 하위 50%는 전체 기후 변화의 15%밖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에 취약한 나라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들이라는 점도 지적하며 김 교수는 “이런 불평등이 기후 변화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기후 변화의 임계점을 언급하며 입체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개인, 집단, 세대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문제”라며 “호우와 가뭄이 동시에 악화되는 합성 재해가 진행되는 등 여러 지역들이 다양한 문제의 기후 재해를 겪는 겪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인 근거가 있고, 길어도 5년 안에는 계획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도 다양한 기후 변화의 원인과 결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비교분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영 전북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지속 가능한 지역 산업: 특화 산업 성공 사례와 적용 방안’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김동영 전북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특화 산업 성공 사례와 적용 방안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산업에 대해 짚었다. 김 연구위원은 지역 산업이 성공 요소로 인구감소시대 속 장소기반산업의 중요성을 꼽았다.

김 위원은 “인구 밀도를 해결하는 것은 인구 정책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청년층이다. 청년 구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인구 문제 해결의 숙제”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구가 감소하다 보니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 인구 정책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에는 생활 인구로 인구 활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전환될 텐데, 어떤 지역으로 인구가 이동하는지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장소 기반 산업의 발전을 예시로 들며 “장소 기반 산업을 분류해 보면, △장소 기반 제조 △장소 기반 콘텐츠 △장소 기반 체험 세 가지 형태의 산업들이 지역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장소 기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장소의 이동성을 최대로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제 축산 삼거리와 산악 달리기의 성지가 된 장수군 등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이미소 농업회사법인 밭 대표가 ‘지속 가능한 지역 기업: 지역 특화 성공 기업의 노하우 및 확대 전략’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끝으로 이미소 농업사회법인 밭 대표는 지역 특화 산업의 우수 사례로, 지역 특화 성공 기업의 노하우와 확대 전략을 설명했다. 

춘천에서 감자빵 브랜드 ‘감자밭’을 운영 중인 이 대표는 “사람들은 감자를 계속 더 비싸게 사 먹고 있는데, 17년째 감자가 밭에서 거래되는 금액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흔히 아는 하얀색 품종 감자만 거래되다 보니 차별점을 만들기가 어렵고, 가격 경쟁만 해야 하는 시장의 한계를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보라 감자를 발견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패션디자인학과 수석 졸업을 한 뒤 회사도 잘 다니고 있었는데, 그만두고 본가인 춘천에 자리를 잡은 것”며 “프레첼 감자 단팥빵, 고구마 감자 마늘빵, 감자 닭갈비 파이 등 지역 특색과 감자빵을 연결지어 다양한 감자 디저트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역에서 수많은 명물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지속 가능하게 되는 게 많지 않다”며 “지역에서 개발된 상품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는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4년째 진행된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는 대한민국의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지역 경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행사다. 올해는 전국 17개 지역을 대표하는 혁신 기업들이 모여, 지역을 넘어 국내외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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