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첫 탐사시추를 개시했다.
20일 한국석유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새벽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탐사시추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공사에서 임대한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는 지난 9일 부산외항에 입항, 지난 17일 오전 시추 장소에 도착했다. 이후 해저면 시험 굴착 등의 준비 작업 후 본격적 시추 작업에 돌입했다. 시추 장소는 포항 구룡포에서 동남쪽으로 약 42㎞ 해상으로 알려졌다.
웨스트카펠라호는 수심 아래 해저면을 1㎞ 이상 뚫어 암석을 채취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40~5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첫 탐사시추 결과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중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포항 앞바다에 석유 및 가스가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이 존재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채산성이 있는지, 시추가 성공할지 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게 된 상황에서 예산 확보도 관건이다. 국회에서 2025년도 대왕고래 사업 예산이 98% 삭감됐다. 석유공사는 정부 지원 없이 우선 첫 시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이번 시추는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탐사 방향을 수립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시추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