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경쟁률에도 미분양…분양 한파 속 ‘고분양가’ 외면

역대 경쟁률에도 미분양…분양 한파 속 ‘고분양가’ 외면

기사승인 2024-12-27 06:00:06
지난 1122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일원 ‘서울원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관람 중인 시민들. 사진=조유정 기자

1순위 주택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도 본계약에서 미계약이 발생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 시장에서 ‘강북 최대어’로 꼽힌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는 정당 계약에서 미계약 물량이 쏟아졌다. 분양 시 1순위 1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지난 24일 예비입주자 추첨 일정까지 진행한 결과 미계약 물량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30%에 달하는 물량이 미계약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용면적 84㎡ 일부와 전용 105㎡ 이상 중대형 물량 상당수가 무순위로 풀릴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주거·업무시설과 쇼핑몰, 호텔 등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눈길을 끌었다. 견본주택 개관 당시 3만명이 몰렸으나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9억400만~10억3800만원, 전용 72㎡는 10억7900만~11억6500만원, 전용 84㎡는 12억8100만~14억1400만원이다. 대형 평형인 전용 112㎡의 경우 최고 18억4700만원, 120㎡는 18억8700만원이다. 지난 7월 분양한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전용84㎡가 최고 12억11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2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분양 물량 중 과반수가 대형 평수로 고분양가로 인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고분양가는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평촌자이 퍼스니티’도 올해 안양에서 1순위 청약 접수 경쟁률 1위를 기록했음에도 상당수 물량이 미계약 됐다. 결국 지난 24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총 570가구 모집에 1순위 평균 경쟁률 13.1대1을 기록했지만 111가구가 미계약된 것이다. 평촌자이 퍼스니티 분양가는 전용 84㎡가 13억원대, 전용 109㎡가 17억원대로 책정돼 안양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인근 단지 대비 비싸다는 지적을 받은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파크’도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5억900만~5억9500만원, 99㎡ 5억9970만~6억820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인근 단지와 비교해도 비싼 수준이다. ‘제일풍경채 검단3차’ 84㎡ 최고가 기준 5억2200만원, ‘아테라자이’84㎡도 최고가 5억6100만원이었다. 결국 653가구 모집 중 40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다.  

전문가는 최근 높아진 고분양가로 인해 적정성에 따라 계약 진행 여부가 나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분양 시장에서 청약자들이 분양가의 적정성을 많이 고려하는 추세”라며 “청약 지역의 신축과 비교해 가격이 높거나 시세차익 기대가 낮으면 청약 통장을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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