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한국 여성 고용률 OECD 31위…4계단↓”

한경협 “한국 여성 고용률 OECD 31위…4계단↓”

기사승인 2025-01-06 11:26:25
우리나라 여성 고용지표. 한국경제인협회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지표가 지난 20년 사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용지표는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 등을 조사한 지표다.

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OECD 38개 국가의 15∼64세 여성 고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3년 기준 고용률은 61.4%, 경제활동 참가율은 63.1%로 모두 31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3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 지표 순위를 보면 고용률은 2003년 27위에서 20년 뒤 31위로 4계단 하락했다. 순위는 한 번도 하위권(26∼31위)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32위에서 1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경제규모와 인구가 유사한 주요 선진국보다 더 낮았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15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56.2%로, ‘30-50클럽’ 7개국 중 가장 낮았다. 30-50클럽은 경제 규모와 인구가 비슷한 국민소득 3만달러·인구 5000만 이상 국가를 말한다.

주요국 연장근로 규정 비교. 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은 30-50클럽 7개국 중 여성 고용률이 70%를 넘는 독일, 일본, 영국 3개국과 우리나라의 고용환경을 비교한 결과 유연한 근로환경 조성과 가족 돌봄 지원의 2가지 측면에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근로시간 선택권 면에서 우리나라는 근로 시간을 주 단위로 제한해 1주 연장근로를 최대 12시간으로 한 반면 독일, 일본, 영국은 월 단위 이상으로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이들 3개국은 폭넓은 근로시간 선택권을 보장하여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유연한 근로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족정책 지출 비중(2020년 기준)은 1.5%로, 독일(2.4%), 영국(2.3%), 일본(2.0%) 등 3개국 평균인 2.2%보다 낮았다. 우리나의 가족정책 지출 가운데 현금성 지출 비중은 0.5%로, 독일(1.0%), 영국(1.3%), 일본(0.8%) 3개국 평균인 1.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처럼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히, 자녀를 가진 여성인력 일자리의 유지와 확대가 중요하다”며 “근로 시간 유연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근로환경 조성과 가족 돌봄 지원을 강화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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