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탄핵 거친 격변의 끝…이재명 “국민이 맡긴 사명 반드시 이행할 것” [이재명 당선]

내란·탄핵 거친 격변의 끝…이재명 “국민이 맡긴 사명 반드시 이행할 것” [이재명 당선]

3년 만 정권교체 
이재명, 수락연설서 “민생 회복시키는 일에 최선 다할 것”

기사승인 2025-06-04 02:20:49 업데이트 2025-06-04 02:23:04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집계 결과, 이 당선인은 3일 현재 1503만811표(48.4%)를 득표해 1324만1011표(42.6%)에 그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3일 밤, 이 당선인은 국회 앞에서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국민) 자신이라는 것을 투표로서 증명해줘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여러분이 제게 기대하고 맡긴 그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특히 이번 대선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비상계엄으로부터 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 자신임을 여러분이 투표로 증명해주셨다. 고맙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사명을 밝혔다. 그간 민생과 경제 회복 의지를 꾸준히 강조해온 만큼, 이날도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이 당선인은 “여러분이 맡기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에, 당선이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하겠다”며 “고통스러운 삶을 가능한 한 빠르게,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밝힌 다섯 가지 약속은 △내란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 △경제·민생 회복 △국민의 생명·안전 보호 △평화롭고 안전한 한반도 구축 △공존과 협력의 공동체 실현 등이다.

이 당선인은 ‘통합’ 의지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며, 공평하게 기회를 누리는 ‘억강부약(強者를 누르고 弱者를 돕는다)’의 대동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이 당선인의 승리로 야권은 지난 2022년 3월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게 됐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 파면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고, 두 달 만에 대선이 치러졌다.

이번 대선 결과는 ‘내란 종식’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마무리짓는 동시에, 한국 사회 전면의 구조 재편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이 당선인으로서는 승리의 기쁨과 함께, 무거운 국정운영의 책임을 안게 됐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개혁 과제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해야 하는 것은 물론, 경제 위기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 등으로 심화된 진영·세대 갈등을 치유하는 일도 그의 앞에 놓인 과제다.

이하는 수락연설문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아직은 당선자로 확정되지 못했지만 제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꽤 높은 이재명 인사드립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열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열분이 제게 기대하시고 맡긴 그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습니다. 

열분들이 작년 12월 3일 그 내란의밤부터 지금 이순간까지 풍찬노숙하면서 간절히 바랬던 것 그중에 하나, 이 나라가 평범한 시민들의 나라라는 사실, 대통령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은 모두 국민으로부터 온 것이고 그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밝은 미래만을 위해 온전하게 쓰여져야 한단 사실을 증명하려고 했어.

이제 6개월이 지난시점에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나라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열분 스스로 투표로서 주권행사로서 증명해주셨어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쿠데타는 없게 하는 일, 이나라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 공화정 그 공동체 안에서 우리 국민들이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증오, 혐오가 아니라 인정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 반드시 그 사명에 따라서 지켜내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여러분이 맡기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것, 내일 당선자로 확정되는 그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서 여러분들의 이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대한민국 국가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합니다. 지난 시기에는 국가가 왜 존재하는 지를 우리 국민들은 의심해야 했어.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질 그 책무를 생각하지도않았고 해야될 기본적 의무조차도 이행하지 않았어.

대규모 참사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떠나게 했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1의 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네번째로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습니다. 확고한 국방력으로 대북 억지력을 확실하게 행사하되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고 싸워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거보다는 싸울필요없는 평화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북간 대화하고 소통하고 공존하면서 서로 협력해서 공존 공동 번영하는 길을 찾아가겠습니다. 

한반도 정세를 최대한 신속하게 안정화해서 코리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한반도에 안보 때문에 국민들 민생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한민국 이 공동체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료들입니다. 남녀로 지역으로 노소로 장애인 비장애인 정규직 비정규직 기업가와 노동자 이렇게 틈만 생기면 편을 갈라서 서로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혐오와 대결을 넘어서서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 우리가 꿈꾸었던 완벽한 대동세상은 못될지라도 이웃이 경계해야 될 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그런 공동체를 꼭 만들겠습니다.

정치가 먼저 앞서고 정치가 이해관계때문에 다투더라도 정치가 편을 가를지라도 국민은 편을 가를 필요가 없습니다. 국민은 이나라 주인이고 정치는 국민들의 삶을 대신 책임지는 일꾼들입니다.

일꾼들이 편을 갈라 싸우는 건 피할 수 없더라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편을 갈라 증오하고 혐오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통합된 나라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입니다.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겪는 이 잠시 어려움은 위대한 역량가진 이 국민들이 힘을 합쳐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이웃과 손잡고 함께 가시겠습니까.

이제는 해야되겠죠. 자신있죠. 감사합니다. 여러분.

희망을 가지고 지금부터는 새로운 출발을 합시다. 잠시 다투었지라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다른 색깔의 옷을 잠시 입었을지라도 이제 우리는 모두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똑같은 대한국민들입니다. 함께 갑시다. 감사합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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