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평가원, 고려아연 현 경영진 임시주총 안건 지지 권고

한국ESG평가원, 고려아연 현 경영진 임시주총 안건 지지 권고

기사승인 2025-01-07 17:11:53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연합뉴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이달 23일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결권 자문기관 한국ESG평가원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ESG평가원은 7일 발간한 ‘고려아연 주주총회 의안 분석 리포트’를 통해 “주주들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모펀드와 오너 대주주 중 누가 주주가치에 도움이 될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현재 지분율은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높지만, 국민연금과 일반주주의 표심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가원은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고려아연의 장기 지속 성장과 주주 권익 측면에서 현 경영진 측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소수주주 보호 조항 명문화, 집중투표제 도입, 분기배당 등 주주권익 강화를 비롯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이사회의 독립성과 효율성 증대 방안 등을 안건으로 상정한 바 있다. MBK 연합은 집행임원제 도입, 현행 13명의 이사진에 더해 14명의 이사를 추가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상정했다.

평가원은 최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이유로 “경영실적 및 주주환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등에서 고려아연이 영풍 대비 우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BK라는 사모펀드 경영은 한계기업 턴어라운드(회생)에서 효과가 크지만, 실적과 재무구조가 우수한 고려아연 경영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MBK·영풍 측이 추진하는 27명 이사회 구성은 너무 비대해 비효율적이며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누가 경영을 맡아야 미래 지속 가능 성장과 주주 권익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 MBK가 경영권을 차지했을 때 긍정적·부정적 변화, 사모펀드 특성상 (MBK가) 결국 매각을 추진할 텐데 해외 매각 등의 우려는 없는지 등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가원은 또 “이번 임시주총 안건은 전체 6개의 의안 속에 115건의 세부 안건이 포함돼 있어 일반주주 입장에서 의사결정이 혼란스럽다”면서 안건별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의견을 택할 것을 제안했다.

평가원의 이러한 제안과 관련해 고려아연 측은 “최 회장 취임 이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을 70% 수준으로 높이고 ESG 경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제시하는 등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합심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주주들의 목소리를 계속 경청하면서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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