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유증 강행…소액주주 “이용 당해” 반발

이수페타시스, 유증 강행…소액주주 “이용 당해” 반발

기사승인 2025-01-08 06:00:09
사진=송금종 기자 

이수페타시스와 소액주주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이수페타시스는 소액주주와의 면담에서 유상증자 강행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에 조만간 밸류업 방안을 내놓겠다는 게 사측 방침이다. 소액주주들은 ‘이용당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 이사급 실무진과 소액주주연대는 전날(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유상증자 철회와 소액주주를 위한 소통 창구 신설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이 자리에서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추진하되,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주주·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올 상반기까지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수페타시스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제이오) 지분 인수와 증설을 목적으로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를 인수해 시너지 창출과 사업 다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소액 주주들은 회사의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가 이차전지 소재 기업을 인수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앞서 신규시설 투자 등 호재성 정보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 시간에 공시한 뒤 악재로 취급되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정보는 장이 종료된 후 공시한 바 있다. 이러한 ‘올빼미 공시’로 등을 돌린 주주가 상당한 와중에 유증을 강행하려 하자 주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회사 측은 금융감독원의 두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도 유증을 강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기업을 인수를 성사 시키겠다는 것.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도 인수 자금 부족분은 차입을 해서라도 충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페타시스 전날 본지에 “유상증자 계획에 변함은 없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면담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소액 주주는 “사실상 정정 공시 명분만 만들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사측관계자들 이걸 또 최선을 다했다고 떠들 걸 생각하면 기가 찬다”거나 “이용당했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사측에 대한 반감은 주가로 이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이 대량으로 물량을 던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이수페타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8.52% 하락한 2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하락폭이 9%에 달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이 28만710주(89억6771만8850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합세했다. 외국인은 12만9390주(31억9499만6800원)를 팔아치웠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