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묘연 尹…공수처장 “숨거나 도주 가능성 있다”

행방묘연 尹…공수처장 “숨거나 도주 가능성 있다”

기사승인 2025-01-08 08:44:54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가운데 윤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도 윤 대통령이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8일 오 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도주 의혹이 제기되는데 사실관계를 파악한 게 있느냐’ 질문에 “지금 정확하게 보고받은 바는 없고 차량에 관한 이야기는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이 관저에 있느냐’고 묻자 “지금 그런 부분은 정확하게 보고받은 것은 없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오 처장은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 가능성 중에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네, 맞다”고 답했다. 

앞서 백동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 부단장은 지난 6일 긴급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소재를 파악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지만 (어딘지)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3일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에 나선 이날 유튜브 채널 '고양이뉴스'는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 시도 당시 윤 대통령이 방탄차를 타고 급히 피신했다고 주장하며 한 편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오전 8시 28분경 한 대의 SUV 차량이 갈림길을 막고 있는 버스들 사이로 대통령 관저에서 내려온 뒤 벤츠 마이바흐 S600 방탄 차량 두 대가 뒤따라 합동참모총장 관저 방향으로 이동했다. 고양이뉴스 측은 해당 상황에 대해 "윤석열이 관용 방탄차를 타고 도망친다"고 자막을 달았다.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도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저 방탄차를 타는 사람은 V1, V2, 즉 대통령과 영부인만 이용할 수 있다"면서 "단 하나 (예외는) 외부에 나갈 때 경호실장이 대통령과 똑같은 차량을 혼란을 주기 위해 탄다"고 설명했다.

신용한 전 윤석열 대선 캠프 정책총괄지원단장은 "방탄 차량들이 가는 방향이 합참의장 공관 쪽"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차량들에 윤 대통령이 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체포영장 집행 당시 대통령이 피신룸(벙커)으로 향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청와대 행정관은 "청와대 대통령 관저 내에 테러 대비를 위한 피신룸이 존재하는데, 현 관저에는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 합참의장 관저에는 피신룸이 있다”며 “피신룸은 내부에서 문을 잠그면 외부에서 열 수 없으며, 48시간 동안 전기, 산소와 비상 식량이 공급된다”고 덧붙였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