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산림을 ‘돈되는 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임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의 산림 규모는 전체 면적의 70%가 넘는 129만ha며, 임산물 총생산액은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21% 이상을 차치하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임산물 생산량 1위는 송이, 대추, 오미자, 떫은감, 호두 등 11개 품목에 달한다.
산림 내 ha당 임목축적도 171㎥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며, 과거 치산녹화 시기에 조림한 수종들이 목재 자원으로 활용될 본격적인 이용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임가소득은 3700만원으로 농가소득의 74%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목재 자급률은 18.6%로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국산 목재 이용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런 까닭에 산림자원의 활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산림의 가치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산주, 임업인과 함께 비약적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경북도는 앞서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산림 분야를 전담하는 ‘산림자원국’과 임산업 활성화를 위한 ‘산림소득과’를 신설해 임산물 생산 2조원, 임가소득 5000만원, 양질의 산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적 발전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이어 올해를 임산업 기반 마련의 원년으로 삼고 산림 인재 양성, 임산물 유통 기반 확대, 목재 이용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임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미래산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전국 최초로 운영하는 경북산림사관학교를 지난해 5개 과정에서 7개 과정으로 확대 개편하고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통한 본격적인 산림 인재 양성에 돌입한다.
교육과정은 청년, 임업인, 귀산촌인을 대상으로 180여 명(과정별 25명)을 모집해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산림소득향상, 임산물 가공·유통·마케팅, 산림치유·휴양 활용, ICT 스마트임업 분야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임산물의 품질향상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산지종합유통센터 2개소(청도‧성주, 25억원)와 임산물의 고부가가치 창출 및 산업화를 위한 가공활성화센터 1개소(포항, 17억원)를 신규 조성하는 등 임산물 유통 기반을 확대한다.
지난해 임산물 가공‧유통‧수출 분야 산림청 공모사업에서 전국 최다 선정으로 42억원(3개소)을 확보했으며, 촘촘한 유통망을 위해 자체사업으로 산지종합유통센터 예산 10억원(1개소)을 신규 편성해 올해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2022년 40억원을 투입해 포항에 조성 중인 경상권역 임산물 물류터미널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 주관으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인 로봇 기반의 임산물 자동화시스템도 도입된다.
이번 시스템이 가동되면 수작업으로 하던 각종 임산물 품질 선별 작업이 자동화되면서 산지 임산물 유통물류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산 목재 자급률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해 목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목재 문화 저변 확산을 통한 이용 활성화를 위해 봉화에 50억원을 투입해 목조 공연장과 목재 특화거리를 만드는 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김천에 1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7년까지 진행되는 목재를 건축 재료로 활용한 국산 목재 목조건축 실연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심 속 새로운 힐링 명소가 될 목재문화체험장 조성사업도 104억원을 투이해 구미와 영주에 2027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고품질 국산 목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경상권 목재자원화센터도 포항(100억원, 2026년)에 조성되며, 부산물을 우드칩, 연료용 펠릿 등으로 가공하는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도 올해 성주에(30억원) 조성해 목재의 부가가치를 높인다.
이밖에 전국적 귀산촌 수요를 경북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중장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주거, 안정 정착까지 지원하는 ‘4060+ K-산촌 드림’ 추진 전략의 소득형 모델인 산채 스마트팜 혁신단지도 영양 (120억원)에 추진하기 위해 국비 예산 확보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경북 면적의 70%가 넘는 풍부한 산림을 ‘돈 되는 산’으로 만들고, ‘찾고 싶고 살고 싶은 산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