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지금이라도 맞아야” 전문가 신신당부한 이유는 

“독감 백신, 지금이라도 맞아야” 전문가 신신당부한 이유는 

기사승인 2025-01-11 06:00:09
마스크를 착용한 환자들이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진료를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유행이 예년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경우 하루빨리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1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통 독감은 12월 말에서 1월 초·중순 사이 1차 유행을 보인 뒤 2~3월 개학 시즌을 전후로 다시 정점을 찍는다. 그러나 이번 독감 유행 확산세는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대원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은 한 달 이상 지속되지 않았는데, 이번 유행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그 효과가 약 2주 후에 나타난다.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하면 봄까지 효과가 지속되므로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 독감 예방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이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위험군은 물론 아직 독감 예방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가까운 병·의원, 보건소에서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백신 접종은 자신 뿐 아니라 주변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짚었다.

개인위생 수칙 준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로 전파되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외출 후에는 손을 비누로 꼼꼼히 씻는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플루엔자 증상이 나타날 땐 조기에 대처해야 한다. 그는 “발열, 근육통,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병·의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단을 받고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며 “이 기간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개학철을 앞두고 학교와 학부모의 협조가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초·중·고교 학생들 사이에서 인플루엔자가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개학 전까지 예방 접종을 완료하고, 학교 내에서 손 소독제 사용과 정기적인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명절이나 가족 모임 등으로 다수가 모이는 상황에서도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모임에 참석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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