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부근에서 신원 불상의 남성 1명이 분신을 시도했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분께 과천정부청사 공수처 인근 민원주차장 옆 잔디밭에서 6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A씨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A씨는 휴대용 부탄가스 4개를 철사를 이용해 몸에 감고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분신한 곳은 공수처 청사와 300여m 떨어져 있다,
당시 A씨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었으며, 분신을 시도하면서 '펑' 하는 폭발음도 함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에 있던 경찰관이 상황을 목격한 뒤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고, A씨는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현재 의식이 없고 전신 3도 화상의 중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 주변에서는 인화성 물질도 함께 발견됐다. 현재까지 A씨의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복장 등에서도 별다른 특징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