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지난해 5개 노선의 철도가 개통되면서 명실상부한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이어 지난해 개통된 5개 노선과 연계해 거미줄같이 촘촘한 격자형 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16일 제시했다.
우리나라 철도는 경제성장을 가져온 남북축 위주로 발전했지만, 동서축의 철도는 전혀 없는 실정으로 경북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실제 철도의 불모지였던 동해 지역에 동해선이 지난 1일 개통 됐지만 여전히 서해 지역과 연결되는 동서축 철도가 없어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작년 개통한 중앙선(청량리~영천)과 중부내륙선(부발~문경) 역시 남북으로만 이어져 수도권 지역의 경강선 외에는 동서축 연결 철도는 찾아볼 수 없다.
경북도가 이를 보완하기 위한 촘촘한 격자형 철도망 구축 사업으로 대구·경북 대순환 철도와 대구경북신공항 순환 철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 대순환 철도는 대구를 시작으로 구미~김천~문경~영주~봉화~울진~포항~영천을 거쳐 대구로 돌아오는 총연장 485.5km의 순환 철도망이다.
이는 작년 말 개통한 동해선(울진~포항)과 현재 운행 중인 중앙선(영천~경주), 대구선(동대구~영천), 경부선(동대구~김천), 기본계획 수립 중인 중부내륙선(문경~김천), 비전철 구간인 경북선(점촌~영주), 봉화 분천~울진 구간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한 중점사업으로 기본계획 수립 중인 중부내륙선(문경~김천)은 2027년 공사 시작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문제는 그동안 사업의 경제성 문제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분천~울진 구간이다.
경북도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충남 서산~천안~문경~울진) 사업으로 충북도 및 관계 13개 시군과 함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 반영을 위한 공동건의 등의 노력으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 대순환 철도망이 구축되면 대구광역권, 서부 산업클러스터권, 북부행정도시권, 환동해권을 아우르는 대구·경북 2시간 생활권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대구경북신공항 순환철도망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서대구를 기점으로 신공항~의성~군위~영천~동대구를 순환하는 총연장 162.5km의 철도망이다.
이는 대구·경북 메가시티의 핵심 교통인프라 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광역철도(서대구~의성)와 작년에 개통한 중앙선(의성~영천)과 대구선(영천~동대구)을 연계한 철도망을 확대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구경북광역철도(서대구~신공항~의성)는 기획재정부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했다.
이르면 올해 3분기에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되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신공항 순환 철도는 지방권 광역철도 최초 시속 180km급 광역 급행 철도(GTX) 차량을 투입해 신공항을 중심으로 80분대로 순환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성~신공항 8분, 서대구~신공항 35분대, 영천~신공항 40분대 등 순환철도망을 이용하면 어디서든 4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경북도는 특히 촘촘한 격자형 철도망 구축을 위해 포항~신공항철도, 김천~구미~신공항철도, 의성~영덕철도, 상주~신공항철도 등 동서축 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구체화한다는 복안이다.
경북도는 대구·경북 메가시티를 넘어 영남권(부·울·경), 충청권, 호남권 등 다른 광역권과 연계한 초광역 철도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서산~영주~울진을 연결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전주와 김천을 잇는 전주~김천선, 오송~안동고속철도, 동대구~창원 고속철도 노선이다.
현재 관련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건의하는 등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망 구축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관광객 유치와 함께 수송량이 큰 철도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촘촘한 격자형 철도망 구축으로 대구·경북 메가시티 완성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