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까지 22분’ 교통 혁신에도 파주 운정 부동산 잠잠 

‘서울역까지 22분’ 교통 혁신에도 파주 운정 부동산 잠잠 

전문가 “탄핵 정국 등 원인…추후 상승 가능성”

기사승인 2025-01-17 06:00:07
16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운정중앙역을 이용 중인 시민들. 조유정 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운정중앙~서울역 개통으로 경기 파주 운정지구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 접근성 향상이라는 호재에도 매맷값 상승, 거래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17일 부동산중개플랫폼 직방이 아파트 종합 플랫폼 호갱노노를 분석한 결과, GTX A-운정중앙역 인근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갱노노에서 역 인근 대단지 ‘힐‧푸‧아’(힐스테이트운정‧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운정신도시아이파크) 방문자는 지난해 12월 3주차 8302명에서 4주차 2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GTX-A 노선 개통에 따른 것이다. 경의중앙선 운정역에서 서울역까지는 46분 소요되나 GTX 이용 시 22분 만에 도착이 가능하다. 이동 시간이 절반가량 줄며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용객도 수서~동탄역 구간 이용객보다 약 4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개통 후 16일간 누적 이용객은 운정중앙~서울역 58만709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서~동탄역 이용객 15만447명 대비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호재에도 정작 집값은 제자리걸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힐스테이트운정 전용면적 85㎡은 지난해 11월16일 4억8000만원(12층), 12월14일 4억9700만원(27층)에 거래됐다. 지난 4일 동일면적 27층이 4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거래가는 700만원 하락했다. 일부 5억5000만원(25층), 5억(18층)에 거래돼 상승하긴 했으나 큰 폭으로 오르진 않았다. 

실제 거래도 크게 늘지 않았다. 인근 단지의 최근 월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10월 45건이었던 매매 거래량은 11월, 12월 각각 25건에 그쳤다.

또 다른 개통 수혜 지역인 고양시 킨텍스역 주변 아파트도 분위기도 비슷하다. ‘킨텍스 원시티 1블록’ 전용 84.5㎡는 지난해 11월 11억원(8층)에 실거래됐지만 직전 거래가인 10월 12억9000만원(43층)과 비교해 1억9000만원 하락 거래됐다.

반면, 수서~동탄역 구간 개통 시 동탄역 인근 아파트는 최고가 거래를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오산동 롯데캐슬 전용 102㎡(34층)는 지난해 2월19일 22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해 3월 같은 평형이 16억3000만원 거래된 것과 비교 시 1년 만에 5억7000만원 오른 셈이다. 또, 인근에 위치한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110㎡도 2023년 1월 9억4500만원(22층)에서 지난해 2월 11억9000만원(11층)으로 올랐다.

전문가는 지난해 대비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어 호재에도 시장에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가 매물 위주로 매입하는 추세다. 파주 같은 경우 이전(부동산 호황기)에 워낙 많이 올라 매도자와 매수자의 온도 차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서울 외곽 소형 평수, 경기 남부권 등 입지가 더 우수한 곳에 유사한 가격의 매물이 있어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추후 시세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서~동탄 개통 때도 동탄역 역세권만 상승을 했었다. 전반적으로 상승세는 아니였다”면서 “현재 탄핵정국으로 인해 운정이 큰 주목을 못 받고 있지만 상황이 개선되면 충분히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직방도 교통 호재는 타당성 평가, 착공 등 오랜 기간에 걸쳐 프리미엄이 반영돼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입지 개선 측면에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추후 가격 반응 속도가 종전보다는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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