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시민혈세로 새 야구장 짓고 ‘대전’ 문패도 못 걸어

대전시, 시민혈세로 새 야구장 짓고 ‘대전’ 문패도 못 걸어

한화이글스 500여 억 투자한다지만 야구장 사용료 선납에 불과
구단에선 광고·임대 수익도 챙기면서 결국 연고지인 ‘대전’ 패싱

기사승인 2025-01-16 17:34:58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대전시

대전시민의 혈세로 지어진 새 야구장(사업명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이름에 ‘대전’이 들어가지 않아 시민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중구 부사동 옛 한밭운동장 부지에 총사업비는 2074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야구장을 짓고 오는 3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총 사업비 가운데 한화이글스 구단은 25%에 해당하는 518억 5000만 원을 납부예정이다.

문제는 대전시가 새로 지은 야구장이미에도 불구하고 한화이글스가 구장 명칭에서 '대전'을 넣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25년간 네이밍라이츠(구장 명명권)를 가지고 있는 ㈜한화이글스(이하 '한화')는 “대전시와 계약상 건축비의 ¼인 486억 원을 내고 네이밍라이츠, 구장 사용권, 광고권 등의 권리를 한화가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행사한다”며 “구장명을 '한화생명 볼 파크'로 하겠다고 대전시에 작년 6월에 전했고 이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화는 건축비의 ¼을 투자금으로 냈다기보다는 25년 구장사용료를 선지급하고 25년간 임대, 광고, 입장료 등 전반 수익권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구장명칭을 한화의 주장대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전 신축 야구장의 총사업비는 2074억 원이며 이중 한화이글스 구단은 25%에 해당하는 518억 5000만 원을 납부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화는 25년간 네이밍라이츠(구장 명명권)와 구장 사용권, 광고권, 임대 수익, 입장료 등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광고 전문가는 “펜스 광고와 롤링 보드 광고 등 광고 전반의 계약이 연간 20~30억 원으로 추정되고 네이밍 라이츠 수익도 25년간 2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한화 이글스의 성적이 상위권으로 도약한다면 팬 충성도가 더욱 높아져 25년간 광고 효과는 1000억 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임대 수익과 입장료 수익을 감안하면 한화로서는 건축비를 부담했다고 보기가 사실상 어렵다.

아울러 2022년 KBO 관계자가 “한화 이글스의 연고지를 이전할 수도 있다”고 엄포하고 이에 한화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로써 한화는 대전시와의 계약에서 대구나 광주의 사례와 달리 계약서에 구장명에 연고지를 넣지 않은 것을 대전시에 제시하고 대전시는 이를 묵인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실 대전시는 충청권 유일의 국제 규격 육상경기장인 '한밭체육관'을 토대로 2027년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를 신청한 상태였고, 2022년 11월 벨기에 U대회 본부에서 프리젠테이션이 계획됐다. 그래서 새로운 야구장의 장소를 바꾸거나 야구장 건립을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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