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서 화장품 대신 ‘이것’ 팔린다…뷰티 테크·디바이스 전성기

중화권서 화장품 대신 ‘이것’ 팔린다…뷰티 테크·디바이스 전성기

글로벌 디바이스 시장, 2030년 45조 확대 전망
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로 글로벌 성장 가속화
아모레·LG생건·코스맥스도 뷰티 테크 관심 보여

기사승인 2025-01-17 06:00:09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에이피알 부스에서 한 외국인 방문객이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에이피알 제공

K-뷰티가 흥행하며 화장품 기업들이 AI 기술 등 뷰티 테크를 활용한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 2023년 5조원에서 오는 2030년 4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 연평균성장률이 약 35%에 달하는 것이다.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져 2018년 5000억에서 2022년 1조6000억으로 불어났다. 

현재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이끄는 기업은 에이피알이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로 잘 알려진 에이피알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8381억원, 영업이익은 29% 증가한1565억원으로 추산된다. CES(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2025에 참여한 에이피알은 부스터 프로, 울트라 튠 40.68 등 자사 주력 2세대 뷰티 디바이스와 함께 병용 가능한 화장품 라인을 선보였다. 전시회 부스에는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한 12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홍콩 등 중화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 화장품 시장이 중화권에서 주춤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에이피알은 홍콩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3.2% 성장했다. 지난달 3일부터 15일까지 홍콩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도 일평균 1500개에 육박하는 제품들이 팔렸고, 일평균 매출 역시 억원 단위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화장품 대기업에서도 뷰티 테크와 이를 활용할 방법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꾸준히 개발한 화장품 혁신 기술을 디바이스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공지능(AI) 활용 기술 등을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CES에서 6년 연속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2013년부터 클렌징 기기, 스킨케어 기기, 얼굴 마사지 기기 등을 선보이며 뷰티테크 강화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23년 IT 기술을 접목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은 임프린투를 출시할 당시 “디지털 대전환(DX)의 흐름 속에서 뷰티를 테크와 접목하고,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도 특히 ‘맞춤형 화장품’의 성장성에 주목해 관련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트랩’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 자동화, 맞춤형 화장품 등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집에서 관리하는 ‘홈케어’가 유행하면서 피부 탄력을 높이는 고주파 마사지기 등 한국의 뷰티 디바이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해외서도 화장품과 함께 디바이스에도 관심을 보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 기업들도 자사가 가진 다양한 기술력을 접목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 화장품 입지가 줄어든 중화권 시장에서 뷰티 디바이스로 다시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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