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현대’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D-1…고래 싸움 승자 주목

‘삼성’ vs ‘현대’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D-1…고래 싸움 승자 주목

기사승인 2025-01-17 10:19:48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시그니처 디자인 ‘O’ 타워. 삼성물산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으로 주목받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결과가 내일 발표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18일 오후 3시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전체 조합원(1166명)의 과반수 출석 및 출석 인원의 과반수의 동의를 얻은 업체에 시공권이 주어진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는 약 1조5000억원으로 대형 프로젝트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사 선정에 참여해 ‘고래 싸움’으로 주목을 끌었다.

양사는 각종 특화 설계부터 금융 조건, 초호화 커뮤니티 시설 등 조합원 혜택을 발표하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단지명으로 제시했다.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은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의미와 한강‧남산 사이 한남의 헤리티지를 담은 뜻이다. 단지 설계는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층별로 회전한 듯한 나선형 구조와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양도성예금증서(CD)+0.78% 수준의 고정금리로 필수사업비나 사업촉진비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3조원 이상 책임조달하기로 했다. 추가 분양수입은 1583억원으로 이를 통해 조합원당 2억5000만원씩 조합에 총 2900억원의 추가이익을 약속했다. 여기에 3.3㎥ 평당 공사비 938.3만원, 총 1조5695억원을 제시했으며 물가인상분 314억원을 자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최첨단 미래 주거기술도 대거 적용한다. 삼성물산은 AI와 IoT(사물인터넷) 기술 등이 집약된 주거 플랫폼 ‘홈닉’ 앱을 적용하기로 했다. 입주민들은 홈닉 앱을 통해 커뮤니티시설 예약, IoT 기기제어 등 기본적인 기능부터 원패스 출입 시스템, 아파트케어 등이 가능하다. 또 지하공간에 로봇 배송 센터 5개소와 16개 로봇 주차 공간을 계획해 각 세대 문앞까지 로봇 배송 서비스도 적용된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 조감도.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제안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더해 한남뉴타운을 넘어 한강의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Zaha Hadid)와 함께 조감도를 선보였다. 자하 하디드는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커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공동주택 최초의 협업이다. 

금융 혜택의 경우, 사업비 전액을 금리 상승 시에도 변동없이 CD 금리에 가산금리 0.1%를 더한 금리로 책임조달 및 지급보증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금리 차이가 1%만 나더라도 조합에서 금융비용 425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는 조합원당 3600만원 이상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낸다. 

현대건설은 CD+0.1%로 책임조달하고 추가분은 현대건설이 부담한다. 분양수입 측면에서 366억원이 더 유리하고 미분양이 발생하는 경우 아파트·상가 대물인수를 확약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이 1억9000만원의 분담금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공사비의 경우 1조4855억원, 3.3㎥ 평당 881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해 조합이 예정한 공사비(평당 940만원) 대비 868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조명이나 가전기기를 모바일과 차량에서 제어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에 따른 자동화 모드가 탑재되어 취침이나 외출 시 홈네트워크로 연동된 스마트 기기들이 일괄 실행된다. 또, 디에이치 전용 입주관리 시스템 ‘H. BLACK’, 엄선된 전문 업체와의 특별 제휴로 구성된 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라고 진단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 연령대에 따라 선호도가 나뉘고 있으나 투표 결과는 진행해야 알 수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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