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후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에 불응하며 협조하지 않고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출석을 통보할 방침이다.
19일 공수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소환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해 내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 불응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공수처 수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비협조적인 모습은 이번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공수처가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 받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 한 달간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체포 영장 집행으로 한차례 공수처의 수사를 받았으나, 이조차도 진술 거부권으로 응대했고 이튿날 예정된 조사엔 나오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공수처 수사에 응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이 이번 출석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날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하면서 공수처의 수사 정당성을 뒷받침했으나, 윤 대통령 측은 구속 영장 발부 역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 측은 구속적부심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날 영장 발부 이후 입장문을 내고 “엉터리 구속 영장”이라고 폄훼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영장적부심과 보석을 언급, 향후 불복 절차를 밟을 것을 예고했다.
공수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속 영장을 발부받았고 이로써 윤 대통령의 범죄가 소명된 것이란 입장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면 사법 시스템 절차를 따르면 된다”며 “절차 내에서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법치를 부정하는 취지의 입장문으로 대체하려는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